[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대체선수에서 대체불가로.
LG 이천웅(31)의 상승세가 하늘을 찌른다. 이천웅은 2011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해 지난해 112경기에서 타율 0.340(359타수 122안타)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러나 단 한 시즌도 풀타임 출전 경험이 없다. 올해는 이형종이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지난달 8일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주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LG는 4월 마지막 주에 6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천웅이 기대를 훨씬 웃도는 활약으로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류 감독은 “4월을 잘 보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이 잘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특히 1~3번 타순이 잘해줬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LG는 올해 2번에 오지환과 정주현, 3번에 김현수와 박용택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그러나 1번 자리는 고정이다. 이형종이 2군에 내려간 뒤 계속해서 이천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천웅은 4월에 출전한 21경기 중 4경기를 제외한 1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해냈다. 30일까지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타율은 0.326까지 치솟았다. 30일 기준 전체 타자 중 8위이자 팀 내 1위다. 득점권 타율은 전체 3위(0.407)다. 단순히 안타만 많이 치는 것이 아닌,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적시타를 자주 생산해냈다. 타점도 팀 내에서 유강남과 함께 공동 1위(16점)에 올랐다. 이형종이 재활을 마치고 30일 1군에 등록됐지만 이천웅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류 감독은 “형종이와 용택이는 지명타자 겸 대타로 활용할 생각이다. 형종이는 우타자, 용택이는 좌타자라 상황을 봐가며 기용하려 한다”며 “천웅이가 공수에서 무척 잘해주고 있다. 당분간 주전 중견수는 천웅이에게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고 전했다.
이형종과의 주전 경쟁을 놓고 “팀 사정상 빠져야 한다면 무조건 거기에 따라야 한다. 경쟁은 팀에 플러스 요인이다. 주전에서 밀리면 뒤에서 준비하면 된다. 그런 건 전혀 중요치 않다”던 이천웅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가짐이 이천웅을 주전의 길로 인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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