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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人] ‘마무리 투수’로 쓰는 SK 박정배의 야구 인생 2막

입력 : 2018-03-27 11:32:49 수정 : 2018-03-27 11: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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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내 인생의 최고 휴가를 즐기는 중. 다시 못 올 오늘이다.’

SK 마무리 투수 박정배(36)의 메신저 프로필 문구다.

지난 25일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정배의 얼굴에는 묘한 자신감이 배어났다. 박정배는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마무리 투수로 낙점을 받았다. 마무리 투수는 중압감이 심한 자리다.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올라 게임을 끝내야 한다. 마무리 투수의 실패는 곧 패배로 이어진다. 중압감이 큰 이 자리는 다른 보직보다 2배 이상 피로도가 몰려온다.

이렇게 부담이 큰 자리지만, 박정배는 현재 상황을 즐기고 있다. 지난 24일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한 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계속 좋은 상황만 계속됐다. 너무 좋아서 불안한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시즌 준비를 잘했고, 최고의 몸 상태로 시즌을 맞았다”고 활짝 웃었다.

마무리 보직에 대한 부담도 없다. 박정배는 “던지는 상황에서만 집중하고 던지려고 한다. 내가 마무리라는 생각보다 마지막 투수로 나서서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시즌 개막전에서도 크게 부담은 없었다. 걱정은 부담을 낳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배는 2011시즌 뒤 두산에서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지만, 밑바닥부터 스스로 힘으로 다시 일어났다. SK가 당시 갈 곳을 잃은 박정배에게 기회를 줬고, 2012년부터 든든한 ‘믿을 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에는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젊은 투수들과 경쟁을 이겨내고 불펜의 꽃인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하다. 하지만 밑바닥을 경험한 박정배는 늘 자신을 낮춘다. 박정배는 인터뷰 내내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SNS 메신저 프로필 문구를 직접 보여주면서 “운동을 그만둘 수도 있었던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리면,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한번 고비가 올 수 있는데, 그때까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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