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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실패 롯데야구… 신동빈 회장에 달린 겨울행보

입력 : 2015-10-01 10:56:00 수정 : 2015-10-01 21: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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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올 겨울 롯데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프로야구 롯데가 끝내 고개를 숙였다. 9월의 마지막날, 안방에서 KIA에 무너져 와일드카드 진출의 확률마저 사라졌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의 순간.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의 동력을 마감하면서 그렇게 2015년 롯데의 야구는 끝이 났다.

이제 의미없는 잔여경기를 치르고, 가을의 구경꾼이 된 롯데에겐 재출발을 위한 과정만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 총대를 쥔 인물은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다.

해야할 일은 많다. 우선 이종운 감독의 유임결정이다. 지난 시즌 CCTV 사건 등으로 구단 창단 후 최악의 홍역을 겪었던 롯데는 사장, 단장, 운영부장에 감독, 코치까지 줄줄이 옷을 벗었다. 그 과정에서 이종운 감독은 연봉과 계약금 각 2억원씩 3년 총액 8억원에 제16대 감독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그 책임론이 팬들 사이에서 거세다. 첫 해의 시행착오를 인정해 줄지, 책임을 물을 지가 가장 먼저 결정해야할 우선순위다.

그 다음으로도 산적해있다.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와의 재계약 여부에 송승준 등 팀내 FA 선수의 잔류와 외부 FA 영입 결정,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수들과의 대화 등 해야할 일이 많다.

가장 큰 난제는 연봉협상이다. 이 감독과 함께 새로 부임한 이창원 사장은 올 시즌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고, 철저한 관찰자로 지켜봤다. 지난해 사건의 보상 차원에서 연봉협상에서도 너그러운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프로답게 성적에 걸맞은 객관적인 고과원칙이 이 대표의 평소 지론이다. 또 간섭과 소통은 다르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 최종결정은 신동빈 그룹 회장의 뜻에 달렸다. 지난 여름 ‘형제의 난’으로 비치며 경영권 분쟁을 겪은 신동빈 회장은 그룹 이미지 제고와 신뢰도 회복을 위해 자이언츠를 놓고 특별한 행보를 보였다. 그룹회의에서 “야구단 투자를 늘리겠다”는 발언을 했고, 지난달 11일에는 2년 만에 사직구장을 방문해 직접 경기를 지켜봤다.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지난 8월 사임한 뒤 사실상의 구단주로서 첫 행보였다. 올 겨울 대어급 외부 FA 영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기도 하다.

동시에 이창원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다. 야구단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 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장으로 신 회장을 보좌해왔다. 야구단 관련 사항에 있어 결제라인의 혼돈은 더 이상 없다는 의미다. 올 겨울 롯데는 분명 여느 때와는 다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지난달 11일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사직구장을 직접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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