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은 백범 김구가 이끌던 대한민국임시정부 내 한인애국단과 약산 김원봉의 의열단이 일본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모아 국내에 잠입시켜 조선주둔군 사령관과 친일파 거두를 암살하는 내용을 다룬다. ‘암살’에서 약산 김원봉은 조승우가 특별 출연해 연기를 펼쳤다. 물론, ‘암살’은 암살단을 기획하는 임시정부의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 조선독립군 명사수로 암살단의 리더인 안옥윤(전지현), 뜻하지 않게 이들을 쫓게 되는 살인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이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조승우가 연기한 약산 김원봉은 실제 일본군과 경찰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의열단의 수장답게 짧은 등장에도 임팩트가 남다르다.
일단 약산 김원봉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무력 투쟁을 해야 함을 강조했고 이념은 중요치 않게 여겼던 인물이다. 1898년 밀양 출신으로 현재 중앙고등학교의 전신인 중앙학교를 다녔다. 지금의 초등학교를 다닐 때 천황의 생일날 일장기를 변소에 갖다 버린 일로 퇴학을 당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민족의식의 소유자였다. 중앙학교 중퇴 후 중국으로 떠난 김원봉은 오로지 무장 세력을 만들어 일본군을 조국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목표로 독립운동에 나선다.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하고 단장이 된다. 의열단은 김원봉의 지시 하에 일본군과 경찰의 주요 인물은 물론, 친일파 및 밀정 암살 등 굵직굵직한 무장 투쟁을 벌인다. 이후 황포군관학교에 들어가서 중국의 지도자인 장졔스 등 유명인사들과도 교분을 쌓았다. ‘암살’ 속 시대배경인 1933년 약산 김원봉은 장졔스의 도움으로 군 장교를 독자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학교를 설립한 시기다. 이후 마침내 1938년에는 중국 국민당의 지원을 받아 조선의용대라는 군대 조직을 만들었다. 또 1930년대 내내 김원봉은 일본과 싸우기 위해 이념보다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좌우합작을 추진하기도 했다.
‘암살’을 통해 역사 속에서 그 뛰어난 업적과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잊혀질 뻔한 인물이 되살아난 셈이다.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