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건 말이건 ‘자식 농사’가 최고다. 총상금 24억 원이 걸린 2015 삼관경주 레이스 첫 번째 대회로 열린 ‘제11회 KRA컵 마일’에서 1·2위를 기록한 ‘라팔’(3세·수말·김재섭 조교사)과 ‘돌아온현표‘(3세·수말·권승주 조교사)를 배출한 민간 씨수말 ‘컬러즈플라잉(9세·태영목장)의 주가가 폭주하고 있다.
지난해 1회 교배료가 200만 원을 기록한 ‘컬러즈플라잉’의 올해 교배료는 400만 원으로 100% 폭등했다. 뛰어난 씨암말을 보유한 대형 목장을 중심으로 ‘컬러즈플라잉’과의 교배에 관심을 보이면서 올해에만 교배 수익으로 4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팔’과 ‘돌아온현표’의 활약여부에 따라 10년 간 50억 원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라팔’과 ‘돌아온현표’의 삼관경주 특수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30대 경주마 생산자 소무근(36)씨다. 소무근 태영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건설사를 운영하다 경주마 목장을 차린 소춘송(63) 대표의 대를 이어 2대째 경주마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경주마산업의 발전가능성을 알아본 아버지의 뜻을 따라 뉴욕대에서 호스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소무근 목장장은 2009년 켄터키 경주마 목장에서 6개월 간 인턴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그해 10월 한국으로 돌아와 태영목장을 열기 위해 함께 들여온 씨수말이 ‘컬러즈플라잉’이다.
평범한 ‘컬러즈플라잉’인데, 그 자마들이 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부마로부터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컬러즈플라잉’의 아버지는 1회 교배료가 15만 달러에 달했던 전설적인 씨수마 ‘에이피인디’다. 2011년 씨수마 생활을 은퇴한 ‘에이피인디’는 미국 삼관마인 ‘시애틀 슬루’의 자마로, 현역시절 ‘벨몬트 스테익스’·‘브리더스컵 클래식’ 등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경주마에 선정됐다. 또 은퇴 후에는 약 20년 간 씨수말로 활동하며, 총 135두의 그레이드급 경주 우승마를 배출해 두 번이나 미국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들은 지난해부터 데뷔했기 때문에 주로 단거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혈통 특성상 장거리에서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며 “메니피의 자마들이 2000m 이상의 장거리 경주에 유독 약한 면을 보인 만큼,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혈맥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jjay@sportsworldi.com
태영영농조합법인 소춘송(왼쪽)·소무근 부자.
컬러즈플라잉
‘제11회 KRA컵 마일’에서 우승을 차지한 ‘라팔’의 레이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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