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최초로 영화화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명품 뮤지컬 영화 ‘숲속으로’가 지난 19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 ‘숲속으로’는 마녀의 저주를 풀려는 베이커 부부와 그림형제 동화 속 등장 인물들이 숲 속에서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마녀로 변신한 메릴 스트립을 비롯해 늑대 역의 조니 뎁, 베이커 부인 역의 에밀리 블런트, 신데렐라의 왕자 역의 크리스 파인, 베이커 역의 제임스 고든 등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없는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그야말로 꿈의 캐스팅을 실현한 셈이다.
특히 ‘숲속으로’는 브로드웨이에서 오래동안 공연되어 왔고, 또 수많은 관객들에게 검증받아 온 작품인 만큼 스토리와 짜임새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다만 뮤지컬의 화려함을 스크린에서 재현하기까지의 과정은 굉장히 길고도 오랜 여정을 거쳤다. 먼저 90년대 초반 콜롬비아픽쳐스가 故 로빈 윌리엄스를 앞세워 영화화하려고 했으나 각색하는 과정이 힘들어 프로젝트가 무산됐고, 이후 97년 롭 민코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또다시 좌절했다. 이후에도 영화화 작업은 다각도로 추진됐으나 쉽지 않았고, 결국 27년 만에 디즈니에서 뮤지컬 ‘숲속으로’를 영화 ‘숲속으로’로 만들어냈다.
그 결과물은 훌륭했다. 그리고 디즈니의 선택은 탁월했다. 디즈니가 아니었다면 과연 그 누가 뮤지컬 ‘숲속으로’를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가시지 않았다. 그만큼 ‘숲속으로’는 디즈니의 색채와 딱 맞아 떨어졌고, 메릴 스트립-조니 뎁-에밀리 블런트-크리스 파인으로 이어지는 환상 라인업과 완벽하게 어울렸다. 덕분에 뮤지컬을 보는 것인지, 영화를 보는 것인지, 그 모호한 경계 속에서 ‘숲속으로’만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이 그대로 와닿았다.
특히 동화 속 어김없이 등장하는 마녀를 필두로 늑대와 빨간망토, 신데렐라, 라푼젤, 잭과 콩나무 등 다양한 동화의 스토리와 인물들을 비틀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낸 상상력이 놀라웠다. 여기에 뮤지컬과는 다른 영화적인 색채를 강조, 뮤지컬에서 보지 못한 비주얼과 스케일을 무한대로 확장시켰다. 덕분에 좀더 넓은 세계로 ‘숲속으로’가 확장됐고, 여기에 화려한 영상미와 대규모 로케이션, 명품 음악이 더해져 한 폭의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면서 영화 ‘숲속으로’는 어렵고 무거운 장르였던 뮤지컬을 일반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대중의 시각에서 풀어냈다. 친숙한 배우들과 화려한 비주얼 그리고 귓가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음악들을 통해 대중성을 높인 것. 그렇다고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수준보다 낮은 건 아니다. 오히려 뮤지컬 진입문턱을 낮추고, 뮤지컬만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켜 ‘뮤지컬의 참 맛’을 제대로 냈다. 아마도 디즈니의 ‘숲속으로’를 본 관객들이라면, 앞으로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버릴 지도 모를 것이다.
최고, 그 이상의 수준으로 만들어낸 영화 ‘숲속으로’. 초특급 배우진과 환상적인 비주얼 그리고 좋은 음악과 이야기로 가득찬 디즈니의 뮤지컬 영화 ‘숲속으로’는 오는 12월 24일 개봉해 일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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