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네이마르(21·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FIFA 랭킹 58위의 한국 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 개최국에다 랭킹 8위에 올라 있는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매운맛’을 반드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단연 ‘허리 전쟁’이다. 기본적인 전술은 ‘선 수비 후 역습’이지만, 득점 없이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 때문에 허리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빠른 역습을 노린다. 중심에는 새로 가세한 기성용이 있다. 대표팀의 허리 라인은 앞선 동아시안컵과 세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영국 출장에서 SNS 논란, 팀 이적 등 힘든 시기를 보낸 기성용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이후 대표팀에 전격 합류시켰다. 전력 보강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기성용 역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사죄의 뜻과 함께 각오를 드러냈다.
기성용은 지난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유럽파를 위주로 ‘베스트 11’의 윤곽을 드러난 가운데 기성용은 ‘구기 듀오’ 구자철과 함께 중원에서의 압박과 전진 패스 훈련에 집중했다. 상대 공격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면서도, 좁은 공간에서 패스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했다. 또한 측면 손흥민(21·레버쿠젠), 이청용(25·볼턴)과 손발을 맞추며 역습 훈련도 곁들였다.
한국은 역대 브라질과 총 네 차례 맞붙어 1승3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999년 3월 잠실벌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한 것이 유일하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허리싸움에 승부수를 던진 ‘홍명보호’가 안방에서 브라질을 다시 한번 무너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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