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하루를 주변 사람들과 인연들의 무탈함을 기원하는 새벽기원을 올림으로서 시작한다. 오늘 초하루엔 한 시간을 더 먼저 일어나 첫 새벽기도를 함은 물론이다. 오늘 아침도 그러한 가운데 유달리 애잔한 기운이 훅 느껴와 마음이 찹찹해졌으나 이럴 땐 역시 기도밖에 없다. 역은 미신도 아니고 믿고 말고할 그 무엇이 아니라 우주의 기운을 따라 태어난 인간을 포함한 천지자연의 운기 지도인 것이니 인생이란 강물에 던져진 인간은 때로는 수순한 마음으로 때로는 지혜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필자 역시 상담실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첫 만남임에도 다가오는 느낌이 좋은 분들이 많다.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서 생각의 품세나 마음씨가 따뜻하고 상담을 떠나서라도 평생을 이어가고 싶은 그런 느낌 말이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 모습과 이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적잖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한 분 이 있다. 도자기를 하는 대표이다. 그 분은 오랜 지인인 일본 분을 소개했다. 필자와 인연을 맺은 뒤로는 꼭 일 년에 두세 번은 마치 그리운 친구가 옛 벗을 찾아오시듯 한다.
필자가 첫 음반을 냈을 때였다. 가수로서의 새 출발이라기보다는 수많은 인생 상담을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비슷한 문제들을 갖고 자기만의 울타리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연민스럽기도 했고 서오능 근처에 위치한 월광사 불사를 시작하면서 나름 회향할 수 있는 방법이 노래였다고 생각했기에 한 일이었다. 이즈음에 마침 CD음반이 나왔기에 한 장 선물로 드렸더니 자기 일처럼 좋아하시며 흔쾌히 불사금을 희사하여 주셨고 월광사 상량식에 못 옴을 안타까워하시며 보리수와 단풍나무로 기념식수도 해주셨다. 그런데 이런 인연이 어디 있을까?
그 나무가 그 분의 건강을 알려주는 시금석이 되었음이니...사업적으로는 성공했으나 앞으로는 건강에 문제가 드러나는 운이니 무엇보다 건강발원기도가 급했고 더욱 정성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 또한 한 분은 우리의 정통 자기에 심취하고 계시니 분명 얼과 혼이 감긴 도예의 정수를 이루시길 더불어 기도 드리고 있다.
인생에 철이 든 사람은 성공한 삶이건 아니건 간에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나를 먼저 앞세우지 않는다. 겸손하다. 유유상종이라 했던가? 이 두 분이 그러하다. 그러나 연세도 있지만 지금은 건강문제가 가장 크다. 그러나 마음이 항상 주인이니 필자의 이런 저런 조언에 “즐거움을 갖고 기다리겠습니다.’(다노시미떼 마떼마스)라는 말을 일러주고 갔는데 이 마음은 늘 도요대표님과 사모님에 대한 필자의 마음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아가씨 소릴 듣던 때에 들었던 일본 노래가 생각난다. ‘가와노 낭아레노 요우니...’(강물이 흘러가듯 인생은 흘러간다)라는 의미로 알고 있는데 인생은 그런 것이다. 강물이 흘러가듯 나의 삶 역시 인생이란 조류 속에서 때로는 거친 바람에 출렁이기도 하고 때로는 반짝이는 햇살에 잔잔한 물결의 행복과 여유로움을 느끼지만 결국은 대하로 흘러들어가 미워했든 사랑했든 너와 내가 하나가 되고 나의 존재가 지구와 우주와 하나로 융합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바래야할 것은 ‘좋은 인연은 더욱 좋은 인연으로, 최소한 무장무애한 인연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이다. 그러기에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인연이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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