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선 좋은 기회… 촬영은 결혼 전에 끝냈답니다"
오는 4월 11일 영화 ‘간기남’(김형준 감독)의 개봉을 앞두고 김수진 역을 맡은 박시연을 만났다. 얼마 전 떠들썩하게 화제를 모은 79년생 여성 스타들의 화보에 참여한 박시연에게 우선 그 이야기부터 물어봤다.
“효리랑은 원래 친한 사이에요. 술 한 잔 하던 사이였죠. 혜경이와 메이비는 이번에 친해졌어요. 사실 화보 찍는다고 홍콩에 간 건 충동적이었어요. 현장에서는 밤새도록 수다를 떨고 호텔 방 안에서 모두 모여 밤새 이야기만 풀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즐거워요. 엠티를 홍콩으로 함께 다녀온 거죠. (웃음)”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번 작품 자체가 ‘유부녀’ 박시연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간기남’은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의 줄임말이다. 간통을 소재로 한 데다 거의 유일한 주연급 여배우로서 노출까지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화의 줄거리는 간통 전문 형사 강선우가 현장을 덮쳤다가 간통 남편이 살해당한 것을 목격한 김수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강선우 역의 박희순과 베드신까지 연출했다. 박시연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유부녀에 남편까지 잃는 센 역할이죠. 남편이 죽는 걸 목격하는 유일한 인물이니까요. 시나리오가 무척 재밌었어요. 전체적으로 술술 읽히고 어찌나 재밌던지. 시나리오 상에서도 수위 같은 게 그닥 세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배우 활동 하다보면 이렇게 센 캐릭터도 한 번쯤은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죠. 아 결혼이요? 지난해 여름에 선택해서 촬영도 가을 쯤부터 시작했으니 결혼 전이었죠. 노출도 꼭 필요한 부분이었으니까요. 결혼식에는 다들 초대했죠.”
시사회 전이어서 아직 영화 전체를 박시연도 보진 못했다. 그럼에도 기대감이 높았다. 김형준 감독과의 작업이나 평소 팬이었던 박희순과의 연기 호흡, 여기에 주상욱, 김정태, 이한위 등 조연배우들과도 기분 좋게 만족스러운 작품을 했다는 흡족함이 박시연의 표정과 말투에 묻어나왔다.
“박희순 오빠는 원래 팬이어서 사무실에도 꼭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하지만 촬영 때는 이야기 안했어요. 작품 찍어야 하는데 팬으로 만날 순 없잖아요. 만나보니 박희순 오빠는 성격도 좋고 배려심이 남다르시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팬이 됐어요. 감독님도 은근히 말투가 귀여우신 분이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편하게 해주셨죠.”
어쨌든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간통에 대한 박시연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박시연은 박희순과 얼마 전 라디오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상대가 바람 피우면 저는 끝. 희순 오빠도 끝”이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와 동시에 “상업영화 했으니 흥행 기대하는 건 당연한데 매 작품마다 망해도 건질 건 있어요”라는 말로 흥행을 염원하면서도 자신의 작품들에 대한 배우로서의 애정도 드러냈다.
글 한준호 기자, 사진 김재원 인턴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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