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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풍경소리] 사주의 귀격과 천격은 마음가짐에 있다

입력 : 2011-10-24 19:44:48 수정 : 2011-10-24 19: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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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에 있어 근세기에 들어서면서 가장 큰 변화는 신분제도의 변화일 것이다 전통사회와 근대사회를 가늠하는 것을 산업화로 그 기준을 삼고 있고 그 산업화로 인해 변화된 것은 신흥경제세력이 등장하면서 과거 부와 권력을 세습하던 귀족이 더 이상 경제적으로나 신분적으로나 특권층이 될 수 없게 된 사회의 변화 말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고려나 조선시대 때 양인은 자유인이며 공민(公民)으로서 기본권을 보장 받고 벼슬길에 나갈 수 있었지만 천인은 비자유인으로서 각종 구속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양인이 거느리는 재산으로 취급되면서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한 존재였고 벼슬길을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었다

근본적으로 귀족신분이 아닌 양인은 노력여하에 따라 신분상승이 가능한 길이 있었지만 천인은 아예 원천봉쇄 되어있었다

그러나 한 번 귀족이면 영원한 귀족으로서 역적질이 아닌 이상에는 신분은 세습되는 것으로서 전통사회의 신분제도는 그 경계가 뚜렷하여 죽어도 뛰어넘지 못할 그 어떤 것이었다 그렇다면 사주에도 이런 귀족과 천민을 나타내는 귀격과 천격이 있을까?

사주에 있어 명예와 재물 인품을 고루 갖췄을 때는 귀격이라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사주라 함은 위의 세 가지를 대변하는 인수(印綬)와 관성(官性)과 재성(財性)이 정격(正格)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나를 생해주는 기운을 인수라 하는데 그 인수가 정인(正印)이라 하여 나의 일간과 음양이 반대되는 생격(生格)을 말하는 것이며 관성과 재성도 마찬가지 원리다 즉 사주에 정인과 정관 정재를 갖춘 사람은 예로부터 정승의 사주라 하여 대단히 좋게 여겼다 세 가지 고르고 바른 기운이 솥을 균형 잡히게 하는 세 다리의 역할을 하니 여자가 이런 사주라면 정승부인의 사주라 하여 사회활동이 제약받던 전통사회에서도 남편을 고관의 지위에까지 오르게 할 수 있는 훌륭한 내조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된다 아마도 신사임당의 명식(命式)을 정확히 안다면 이런 격의 사주를 지녔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천격이라 함은 나를 바로 잡아주는 정격(正格)의 기운이 없거나 인성과 재성 관성이 있다 하더라도 천간 지지에 충(衝)이나 파(破)가 있어 좋은 기운이 발휘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음 먹음에도 변덕이 심하고 생각이 짧으며 행동이나 언사가 곱지 않은 것을 말하니 보통은 인수가 충을 받은 경우가 많고 식상(食傷)이 강한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혹여 십이운기 중 목욕살이 있으면서 도화가 있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음란함이 되니 역시 귀격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내가 그리 안하려고 하여도 상황이나 환경이 그리 돌아가는 경우가 많으니 참으로 인연법이 묘하다

어찌됐거나 근세로 들어서면서 신분제도는 사라졌다 그러나 돈의 많고 적음으로 신분을 가르는 시절이 됐으니 행정적으로는 국가의 수반은 대통령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세계적 기업의 회장들이 경제대통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 보면 예전의 제정일치(祭政一致)가 현대에 와서는 재정일치(財政一致)의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재물이 모든 것을 대변하진 않는다 우리 마음의 순(順)함과 양식을 잃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귀격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천격이다 그러니 귀함도 천함도 모두 나의 마음가짐에 따른 것이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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