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해야 할 나이에 캥거루족이 되어 부모의 그늘 아래 있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학업을 마치고 나름 커다란 포부를 키우고 있는 젊은 동력들의 무력감과 자괴감이 커질까 걱정이다.
맹자는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을 지킬 수 없다라며 제(齊)나라 선왕(宣王)에게 설파를 했다. 관자(管子)는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족해야 영욕을 안다라고 하였다. 모두가 의식주를 해결할 일정한 소득이 없게 되면 천부의 양심도 지켜질 수 없다는 왕도정치의 기본을 설파한 얘기들이다. 그러니 오늘날의 이러한 제반 현상도 결국은 안정적인 항산을 위한 몸부림(?)일터이니 무조건 책망만은 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실 청년실업의 경우도 잘 살펴보면 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이 아니면 취업의사가 없는 것도 한 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러한 직장문제는 비단 젊은이들만의 고민은 아니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직장도 구조조정이니 기업경영 극대화니 하는 이유로 기성 직장인들의 앞 날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며칠 전 40대 후반의 K씨가 시무룩한 얼굴로 상담실을 들어섰다. 얼굴만 봐도 수심이기득찬 걸 알 수 있었다. 내어 놓는 사주를 보니 갑진생 (양력)10월생으로서 무신(戊申)일주였다 머리도 총명하고 학문이나 공무원 방향으로 나갔으면 평생을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으나 자존심과 고집이 강한 탓에 일반 회사를 다닌다면 삼재가 드는 작년이나 올해 안에 반드시 직장문을 나서게 되는 파관(破官) 운이다. 일주가 칠살(七殺)을 맞고 있으니 발전할 때는 나무가 물을 만난 격이지만 운이 안 좋을 때는 오히려 설상가상의 격으로 변하니 이럴 때는 무엇보다도 인내함이 약이 된다.
그러나 본인의 까다로운 결벽증과 욱하는 성격으로 주변과 마찰이 심해져 순간의 자존심으로 분명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는 터였다. 올 음력 1월에 다니던 직장이 있다면 나올 운이요 사업을 하고 있었다면 부도운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관운이 평생을 따라다니니 분명 회사와 관련한 일일 것입니다.
아 예 사실 20년을 넘게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권유를 받아 너무 충격이 큽니다 버틸까 생각도 했었는데 대기발령도 감수해야 하는 처지고 해서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확답을 해야 하는 처지라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아내에게는 아직 아무 말도 못 꺼낸 상태입니다. 명퇴를 하게 되면 위로금과 퇴직금을 손에 좀 쥐게 되는데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버티십시오 내 운이 안 좋을 때는 자존심이 상하는 것으로 운을 때우는 것입니다. 몸이 아픈 것보다는 낫습니다. 선생님은 자영업이나 사업은 안 맞습니다 남은 되도 나는 안됩니다. 명퇴금이고 퇴직금이고 다 손실을 보게 되며 그때는 더욱 참담함을 느끼게 됩니다. 올 음력 9 10월까지만 잘 넘기시면 참 잘 참았다 할 일이 생깁니다. 이번 일을 오히려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원장님 정말 그렇게 될까요?
선생님은 사주에 재성(財性)이 약해 재물운이나 처덕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평생운이 관운(官運)입니다. 오는 2013년부터 개나리가 봄을 맞으니 머리에 관을 쓸 일이 생깁니다. 그건 승진을 의미하니 분명 웃을 일이 생기게 됩니다. 다만 조상 할머니께서 정성이 지극하셨으니 칠성기도를 하십시오. 그러면 마음도 훨씬 안정되며 내 운의 장애가 많이 감해질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발생하는 문제의 거의 대부분은 내 마음을 다스림에 따라서 같은 사안도 흉이 길(吉)로 변하기도 하고 자만으로 인해 복이 공(空)해지기도 한다. 그러니 어찌 인간사가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이겠는가?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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