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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세대 작가 363명, 한국미술 역사를 말하다

입력 : 2010-03-22 17:02:43 수정 : 2010-03-22 17: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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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랑 개관 33주년 기념전
4월1일부터 5월7일까지… 원로·스타작가 총출동
선미술상 수상작 등 363점 출품 ‘매머드급 전시’
하종현 화백의 'Conjunction 2009-01'
종로구 인사동 184번지. 인사동 길을 오르다 인사동네거리에서 왼쪽으로 약간만 걸으면 4층 건물의 화랑을 마주할 수 있다. 선화랑이다. 인사동 화랑가의 터줏대감으로 알려진 김창실(75)씨가 대표로 있는 이 화랑이 올해로 33주년을 맞았다.

선화랑은 화랑 개관 33주년 기념전을 4월1일부터 5월7일까지 연다. 작고 및 원로작가 33명과 스타작가 330명의 3∼10호 크기 소품 363점으로 꾸며지는 매머드급 전시다. 그동안 선화랑의 역사와 함께한 선미술상 수상작가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전시기간동안 선미술상을 수상한 21명의 작가 자료와 샤갈, 부르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랄프 깁슨, 마리노 마리니전 등 세계적 거장작품전의 전시자료, 그리고 13년간 발행한 선미술지(1979∼1992년)의 열람도 가능하다. 50만원 가격대의 33주년 기념판화 증정 사은행사도 마련했다. 
이석주의 '사유적 공간'

원로화가 대표 하종현 화백(왼쪽)과 스타작가 대표 이석주 교수.
지난 19일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김창실 대표와 원로작가 대표 하종현 화백과 스타작가를 대표해 이석주 작가(숙명여대 교수)가 참석했다.

한국화랑협회 회장을 두 번이나 지낸 화랑가 원로 김창실 대표는 “33년 동안 어제가 오늘같고 내일이 오늘같고 항상 바쁘게 지냈다. 열정을 가지고 살아온 게 사실”이라며 “훌륭한 원로작가 및 스타작가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화랑경영인으로서 최대의 행복과 보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잊혀지지 않는 일을 묻는 질문에 “계산을 안 하고 살아왔는데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 같다”며 화랑이 불이 났으나 문짝과 10호짜리 그림만 조금 탔을 뿐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과 도둑이 들었으나 16억원 상당의 이중섭 그림 두 점을 잃지 않은 것을 그 예로 꼽았다. 그는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혼이 났던 그 때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술이란 것이 해볼만한 사업이요. 좋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일이 좋은 일이잖아요. 작가 연구, 작가 교류 차원에서 이번 전시를 오랫동안 준비했어요.”
이수동의 '봄을 선물하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작품의 변화를 겪고 있다는 하종현 화백은 “이런 모임 자체가 좋은 것이다. 작품이 굉장히 변하고 있다. 내 마지막 변신이다. 올해 오픈 하우스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인 하 화백은 이번 전시에 대표작은 ‘접합’ 시리즈를 내놓는다. 삼베에 삐져나온 물감을 긁어낸 단색조의 작품으로 ‘무기교의 기교’의 정수를 보여준다.

하 화백은 홍익대 미대학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서울시립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남은 목표는 예술원 회원.

이석주 교수는 한국 현대미술의 극사실주의 1세대 작가. ‘일상’ ‘서정적 풍경’ ‘사유적 공간’ 시리즈 등 관조적인 사실주의 화풍으로 컬렉터들의 인기가 높다.

◇전시 참여 중진·중견작가(33명)=강경구, 강익중, 구자승, 김강용, 김근중, 김덕용, 김병종, 김선두, 김성호, 김용철, 김재학,김중식, 김춘수, 김춘옥, 김현식, 노재순, 노정란, 노태웅, 데비한, 모용수, 문봉선, 민정기, 박경인, 박방영, 박은선, 박재웅, 반미령, 서도호, 서승원, 송수남 송필용, 안윤모, 오순환, 오용길 우제길, 유희영, 이길우, 이두식, 이목을, 이석주, 이수동, 이숙자, 이원희, 이호철, 임효, 장이규, 전명자, 정 일, 주태석, 차대영, 한규남, 한만영

◇전시 참여 대표 신예작가=강유진, 고산금, 고상우, 권경엽, 김대섭, 김두진, 김명곤, 김명숙, 김미로, 김영진, 김은기, 김은옥, 나형민, 류제비, 배주, 서상익, 서수영, 서지선, 송현화, 송형노, 신동원, 신영미, 안광식, 오수경, 이 다, 이사라, 이수정, 이영수, 이우림, 이 은, 임 택, 정지현, 찰스장, 최아름, 최정혁, 하동석, 하태임, 황현승, 허유진

한편, 1977년 개관한 선화랑은 전시기획만이 아니라 작가 발굴 및 해외시장 개척, 창작 장려(선미술상, 창작스튜디오), 미술매체(선미술誌)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02)734-0458

스포츠월드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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