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김승규(FC도쿄)가 무실점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조현우(울산 HD)와의 수문장 경쟁에도 불을 붙인다.
김승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10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결정적인 선방을 펼쳤다. 전반 43분 이한범(미트윌란)이 후방으로 약하게 패스를 하다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뺏겼다. 로날도 마르티네스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으나 오른발 슈팅을 침착하게 선방했다. 불과 3분 뒤에는 파라과이의 프리킥 찬스 때 오마르 알데레테의 헤더 역시 막아냈다. 오프사이드로 판정됐지만 김승규의 침착함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후반에는 운도 따랐다.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디에고 곤살레스의 왼발 슈팅을 막기 위해 김승규가 몸을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곧바로 안토니오 사나브리아가 헤더를 날렸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김승규는 이날 펀칭 1회, 회복 3회, 공중볼 경합 100%(1회 시도 1회 성공)를 기록하면서 골문을 지켰다.
주전 수문장 경쟁에도 불을 붙인다. 현재 대표팀 골키퍼 경쟁에서 앞서 있는 건 조현우다.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 부임 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내내 골문을 지킨 선수가 조현우였다.
김승규가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조현우가 기회를 얻었고 안정적으로 막아내면서 주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김승규도 조현우와 번갈아 기회를 받으면서 가능성을 조금씩 살리는 모양새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미국, 멕시코와의 원정 2연전에서 조현우와 김승규를 차례대로 기용했다. 이번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2연전에서도 한 번씩 기용했다.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8개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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