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1500만…시장 규모 6조
펫보험 시장도 2년 새 2배 성장
상조업체는 펫장례 사업 진출
동반 여행 관련 인프라 증가세
‘견공’과 ‘묘생’들이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의미하는 ‘펫코노미(Pet+Economy)’는 기존의 의료, 유통업에서 영역을 확장해 관광, 보험 및 상조업계까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신성장 동력 키워드로 떠오르는 중이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 중 15%인 312만 9000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치도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4가구 중 한 집은 반려견과 함께 산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규모는 약 6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다. 최근에는 사료, 의료, 놀이 등 필수 요소를 넘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은 펫보험 시장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펫보험 시장 규모는 최근 2년간 2배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을 판매하는 10개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 계약 건수 합계는 10만 9088건. 이는 2022년 말(7만1896건)보다 51.7% 늘어난 수치다. 2018년 1만 건에도 미치지 못했던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2019년 2만4199건으로 급증했다. 2021년(5만1727건)에 5만 건을 넘어서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상조업계에서도 반려견에 주목하고 있다. 장례시작부터 발인까지 보람상조 장례 전문가들이 전반 절차를 지원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반려동물 동반 여행’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었지만, 반려인들은 사랑하는 강아지와 함께 국내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호텔, 리조트, 펜션 등 숙박시설 위주로 이뤄지던 ‘펫캉스’는 한층 진화하고 있다. 버스, 열차, 선박, 항공기 등 교통수단을 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이용하는 개념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반려견과 여행을 떠나는 펫팸족을 위한 전세기, 유람선도 떴다. 정부도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른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관련 예산 지원을 확대하는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울산시, 태안군을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포천시와 순천시를 새로 추가했다.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선정되면 2027년까지 최대 4년간 매년 국비 2억5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한국관광공사가 2022년에 시행한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4%가 동반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지출 금액도 국내 여행 대비 당일은 2.1배, 숙박은 3.6배 높았다. 반려동물과의 동반 여행 시 지불 의사액도 국내 일반 여행 대비 5.1배 숙박은 5.2배 더 컸다.
한국관광공사는 반려동물 관련 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관련 분야의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공사는 최근 LG유플러스, 제주항공 등과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와 업계 간 상호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사와 각 기관은 ▲신규 반려동물 친화 여행 상품 개발 ▲반려동물 동반여행 상품 홍보 및 판촉 ▲반려동물 여행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분석 및 연구 등에 대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43만 반려인 커뮤니티인 ‘포동(For Dong)’을 운영하는 등 반려인 서비스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반려견 행동 데이터 1만여 건을 분석해 16개 유형별 양육 방식을 제안한 ‘DBTI(Dog Behavior Type Indicator)’는 대표 펫서비스로 손꼽힌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여행 도시락 ‘펫 밀(Pet Meal)’를 출시하고, 반려동물 탑승 스탬프 ‘펫패스(Pet Pass)’를 운영하는 등 반려동물 친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의 교통편의 증진과 업계 간 상호 협업을 지원하는 등 반려동물과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상품과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