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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 '먹튀논란' 해명… 투자자 "비겁한 변명일 뿐"

입력 : 2010-09-01 08:47:28 수정 : 2010-09-01 08: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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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 스포츠월드DB
‘먹튀’(먹고 튀었다) 논란에 휘말린 가수 비(정지훈)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러나 “비겁한 변명일 뿐”이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비는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제이튠)와 전속계약을 맺은 후 회사의 총 매출액보다도 많은 150억 규모의 계약금을 가져갔다. 그리고 지난 7월에는 보유주식을 전량매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쳐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무수한 의혹에도 비는 드라마 ‘도망자’ 촬영을 핑계로 해외를 떠돌며 일체의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한 경제지와 인터뷰를 통해 논란을 언급했다.
비는 “내가 원해서 최대주주가 된 것은 아니다. 나의 투자는 일반적인 투자였다”라고 말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모양새였다. 회사가 만성 적자에 시달린 것에 대해서도 “매출원가 구조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

비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는 제이튠의 한 고액 투자자는 스포츠월드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비가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책임질 수 없는 무책임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비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도 제대로 된 자료 제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 떳떳하다면 언론플레이를 하지 말고 수사에나 제대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말했다.

비가 해명을 결심한 이유는 드라마 ‘도망자’가 9월 방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드라마는 마카오에서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곧이어 한국에서도 제작발표회를 열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논란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충실하게 전하는 것이 낫겠다는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드라마 ‘도망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드라마 제작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는 여전히 명품 협찬 등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비는 인터뷰에서 “소속사 수익배분을 기존 7:3에서 5:5로 낮추었다”는 등 생색을 내고 있다.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작품을 계획하고 있다”고 흘리며 “아직 전속계약 기간이 1년2개월 남았다.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비는 올해 9월로 입대영장을 받은 상태다. 그런데 드라마 촬영을 이유로 11월까지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자들이 비의 향후를 기약하기에는 군대문제에 발목이 잡힐 확률이 크다. 그러나 비는 군대 문제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나를 믿고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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