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 작품으로 정면 돌파 시도
현실과 상반된 역할… 재기 성공 관심
비(왼쪽), 권상우. |
권상우는 지난 6월 차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아 검찰로부터 ‘사고 후 미조치’로 벌금 700만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는 사실과 그 후 적절하지 못한 대응으로 인해 남은 의혹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비는 지난 7월 대주주로 있던 소속사 주식을 전량 처분, 주가 하락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손실로 일명 먹고 튄다는 ‘먹튀’ 논란에 휩싸인데다 그동안 활발히 연예활동을 하면서 여러차례 대학원을 핑계로 입대를 연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도덕성에 흠집을 입었다.
이들은 이 사건 후 드라마 하차를 요구하는 비난 여론에 직면했으나, 용감하게(?) 정면 돌파하는 방법을 택했다. 9월 입대 예정이던 비는 드라마 촬영과 대학원 재학을 이유로 입영까지 연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중의 시선이 곱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 두 사람은 큰 부담을 안고 시작하게 됐다.
특히 이들의 처지와 드라마 속 역할이 묘하게 얽혀있어 눈길을 끈다. 검찰에 기소됐던 권상우는 아이러니하게도 ‘대물’에서 정의를 외치는 열혈 검사 역을, ‘먹튀’ 사건을 일으킨 비는 ‘도망자’에서 살인누명을 쓰고 도망다니면서 사라진 천문학적 돈을 추적하는 탐정 역을 맡아 비아냥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전망 자체는 그리 나쁘지는 않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가 한 자리수 저조한 시청률에 머무는 가운데, ‘대물’과 ‘도망자’가 같은 시간에 편성되며 권상우와 비끼리 나란히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또 ‘대물’과 ‘도망자’가 기대작이라는 측면도 있다. ‘대물’은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고현정, 차인표, 이수경이 출연한다. ‘도망자’도 ‘추노’의 곽정환PD와 천성일작가가 뭉치고, 이나영, 이정진, 다니엘 헤니, 윤손하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작품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권상우와 비의 행보가 주목된다.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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