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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음껏 뛰기를”… ‘오재원 후폭풍’ 두산 선수 7명 훈련 복귀

입력 : 2024-11-06 20:36:33 수정 : 2024-11-06 21: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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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씨가 3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말도 하지 못하고...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오재원 대리처방’ 사태에 연루됐던 프로야구 두산의 선수 7명이 팀 훈련에 복귀했다.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등 8명은 소속팀 선배였던 전 야구선수 오재원의 강압에 의해 병원에서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 오재원은 현재 필로폰 등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6회에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스틸녹스, 자낙스 등 의료용 마약류 수면제 2365정을 처방받게 한 뒤 수수한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바 있다.

 

이 사태가 불거지면서 두산 선수 8명은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덩달아 팀도 흔들리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그 사이 오재원은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그 외 마약 수수 혐의 등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대리처방에 연루된 전·현직 선수들에게 약식기소 및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수사 결과 일부 후배 선수들은 해당 과정에서 오재원에게 욕설 및 협박을 당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두산 선수 8명 전원 사회봉사 80시간의 제재를 결정했다.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했다. 또한 KBO는 “선수들이 선배 선수의 강압과 협박에 의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즌이 끝난 후에야 복귀가 이뤄졌다. 이들 8명은 6일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다만, 선수로는 7명이다. 지난 4일 현역에서 은퇴한 포수 안승한은 현재 마무리 캠프에서 지도자 및 프런트 수업을 받고 있다.

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김종원 기자

같은 날 오전 훈련 중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해당 사태로) 팀 전력에도 영향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팀에 정말 필요했던 자원들이 거의 100경기 이상 빠졌다. 이제는 모든 게 끝났다. 이 선수들이 모든 걱정을 털어버리고, 그간 하지 못했던 야구를 마음껏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지켜보는 동료들도 힘들었는데, 선수 본인들은 말도 하지 못하고,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뼈 있는 당부 또한 잊지 않았다. 두산은 이번 마무리 훈련 시작과 함께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2023년부터 최근 2년 모두 가을 무대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WC) 시리즈에서 멈춘 가운데 코치진 대규모 개편과 함께 올겨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진다”고 강조한 이 감독은 “이 선수들이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그 간극을 좁히는 건 오롯이 선수들의 몫임을 힘줘 말했다.

 

이천=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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