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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군에 좋은 한방치료법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2-10-26 01:00:00 수정 : 2022-10-25 18: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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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지난달 14일에 개봉한 영화 ‘9명의 번역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모티브가 된 세계적인 작가 댄 브라운은 그의 신작 ‘인페르노’의 줄거리가 누설되는 것을 막기 위해 11명의 번역가들과 함께 지하 벙커에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는 해당 실화를 미스터리 스릴러 형태로 풀어낸다. 극 중 베스트셀러 '디덜러스' 3권의 번역을 맡은 9개국의 번역가들은 경호원들의 삼엄한 감시를 받는 지하 벙커에서 번역작업을 시작한다. 인터넷과 핸드폰도 사용하지 못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번역에만 몰두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책의 줄거리 일부가 인터넷에 공개돼버리고 출판사의 편집장 ‘에릭(램버트 윌슨 분)’은 범인 색출에 나선다. 디덜더스의 출판을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했던 그는 번역가들을 일렬로 세운 뒤 옷을 벗기고 권총을 겨누는 등 강압적인 수사를 펼치기에 이른다.

하지만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번역 작업과 감시에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던 번역가들은 ‘차라리 쏴, 나도 좀 쉬게’라며 체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심지어 덴마크인 번역가 ‘헬렌(시드 바벳 크누센 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르지만 에릭은 ‘추우니까 당분간 썩지 않는다’며 죽음을 은폐해 버리기까지 한다.

이처럼 에릭은 번역가들을 자신의 실적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마치 기계처럼 다룬다. 이 과정에서 번역가들은 극심한 피로와 함께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등 상당히 괴로워한다. 영화를 보면서 각박한 현대 사회 속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과도한 업무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영화 밖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56%가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을 느끼는 ‘만성피로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도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로 무기력해지는 번아웃증후군을 겪었다는 응답도 38.2%에 달했다. 하지만 피로를 느끼는 정도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증상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피로 증상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지만 만성피로는 휴식을 취해도 6개월 이상 지속된다. 증상이 악화할 경우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호흡곤란, 불면증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을 허하고 피로한 증상인 허로(虛勞)에 속한다고 보고 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보약(補藥) 처방을 실시한다. 보약은 한방 보존치료 가운데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질환을 미연에 방지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예방의학적 성격을 띤다. 특히 황제의 보약이라고 불리는 공진단은 허약한 체질을 보강하고 전신의 기혈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공진단에 신장과 간을 강화하는 육미지황탕 처방을 가미한 육공단도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학(UCI)의 연구를 통해 면역력 증강과 뇌 기능 향상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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