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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권아솔…‘끝판왕’과 ‘끝’의 사이에서

입력 : 2019-08-15 11:53:00 수정 : 2019-08-15 13: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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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 오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굽네몰 ROAD FC 053 제주’ 경기가 열렸다.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 권아솔이 입장하고 있다.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이번에는 진짜 ‘끝판왕’일까 아니면 ‘끝’일까.

 

 짧게나마 선교활동을 떠났던 권아솔(33·팀 코리아MMA)이 로드FC 복귀를 선언했다. 오는 11월 9일 전라남도 여수 대회 메인이벤트에 출격한다. 로드FC는 샤밀 자브로프를 권아솔의 맞상대로 두고 대회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메인이벤트의 승자는 챔피언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김대환 로드FC 대표도 “둘 중 승자가 곧바로 만수르와 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밀과의 복귀전에는 많은 열매가 달려 있다. 가장 큰 건 가족이다. 권아솔이 다시 링에 돌아온 이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도망가는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남기기 싫어서다. 선교활동을 하던 권아솔이 다시 돌아온 근본적인 원동력이 곧 가족이고, 고된 훈련을 감내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가정이다. 자식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아빠는 전 세계에서 찾아봐도 있을 수 없다.

 

 성공적인 재기도 권아솔이 쟁취해야 할 목표다. 권아솔은 지난 5월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에 1라운드 3분44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패했다. 결과는 물론 과정에서도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16년 12월 사사키 신지와의 대결 이후 약 2년 반 만에 실전인지라 감각도 무뎠다. 이번 샤밀과의 맞대결에서 다시 승전고를 울린다면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 ‘끝판왕’이라는 별명에도 당위성이 생기고, 수년간 본인에게 따라붙는 ‘허세와 허울만 가득하다’라는 비난도 가라앉힐 수 있다. 만수르에게 복수할 기회도 얻는다.

 

 반대로 이번에도 쓴맛을 본다면 말 그대로 ‘끝’이다. 이미 격투기 팬들은 권아솔이 그간 계체량과 기자회견에서 보인 저돌적인 모습과 자극적인 발언에 학습된 상태다. 대회가 흥행할 수 있던 요인이자 권아솔만이 가진 매력이다. 그런데 말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쉬이 무너지는 모습도 팬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 다시 한 번 무릎을 꿇는다면 권아솔에 기대는 확 꺾인다. 이미 꺼져 가는 불씨마저 사라지는 셈이다.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 남다른 각오와 동기부여가 이번 실전에서 나타나야만 권아솔이 달달한 열매를 먹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권아솔이 감내해야 할 대가는 어느 때보다 크다.

[OSEN=박준형 기자] 20일 오후 서울 압구정 ROAD FC 압구정짐에서 ‘New Wave MMA’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공식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로드FC는 오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자브로프와 바르나위가 맞붙는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을 진행한다. 승자가 오는 5월 제주도에서 '끝판왕' 권아솔과 토너먼트 마지막 경기를 장식한다. 이날 행사에는 결승전에 출전하는 샤밀 자브로프(35, 아크맛 파이트클럽)와 만수르 바르나위(27, 팀 매그넘/트리스타 짐)는 물론 권아솔까지 모두 참석했다. 또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도 자브로프 세컨드 자격을 참여했다. 권아솔이 샤밀 자브로프를 응원하고있다. / soul1014@osen.co.kr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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