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베이징 이야기]中 '체조영웅' 리닝, 올림픽 최대 수혜자?

입력 : 2008-08-13 17:54:39 수정 : 2008-08-13 17:54: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리닝, 로고는 나이키와 비슷… 슬로건은 아디다스 모방   이번 2008 베이징올림픽의 최고의 수혜자는 누구일까요. 8관왕을 노리는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일까요. 제 생각에는 그보다는 개막식 성화점화 최종주자로 나선 중국의 체조 영웅이자 스포츠용품업체를 운영하는 리닝(44)이라고 여겨집니다.

우선 중국이 공을 들여 준비한 개막식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리닝은 이미 엄청난 영광을 누린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리닝에게 어마어마한 금전적 보상이 추가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바로 리닝이 운영 중인 스포츠웨어 업체인 ‘리닝’사의 주가가 홍콩 증시에서 개막일 당일 3.6% 오른데 이어 11일에도 3.5%나 오르는 등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리닝은 하루에 3000만달러(3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앉아서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리닝사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리닝이 개막식 성화 최종주자가 되면서 최고의 광고효과를 누렸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 방영된 개막식 장면은 중국 국민의 68.8%가 시청했는데, 이는 13억 명 가운데 8억5000만명이 봤다는 뜻이 됩니다. 리닝은 자연스럽게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었고, 그 가치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중국 최고의 스포츠웨어 회사인 리닝사는 중국 특유의 ‘짝퉁’ 냄새가 많은 브랜드입니다. 일단 로고부터가 미국 브랜드 나이키와 유사합니다. 나이키가 유려한 곡선이라면 리닝은 직선으로 꺾입니다. 리닝의 ‘L’를 늘린 것이라고 하지만 의심의 여지가 충분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아예 대놓고 독일회사 아디다스를 모방했습니다. 아디다스가 ‘Impossible is nothig’(불가능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쓰는 데 비해 리닝은 ‘Anythig is possible’(뭐든지 가능하다)로 살짝 비틀어 놓았을 뿐입니다.

중국에서 1위를 달리고는 있다지만 리닝은 최근 들어 나이키 아디다스 등 메이저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 당국의 암묵적인 후원을 힙입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입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보다도 오히려 리닝이 더 큰 홍보효과를 보는 이상한 상황을 중국 당국이 암묵적으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리닝사와 중국 고위급의 관련 의혹도 생길만 합니다. 

 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