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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이슈] ‘김연경, 팀코리아’…한국 네티즌, 터키 산불 돕는다

입력 : 2021-08-05 14:16:24 수정 : 2021-08-05 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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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에선 치열하게, 밖에선 훈훈하게’

 

터키 산불피해를 돕기 위한 한국 네티즌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5일 SNS에는 해시태크 ‘prayforturkey(터키를 위해 기도합니다)’와 함께 터키를 응원하는 글이 쏟아졌다. 산불 현장에 묘목을 기부하는 운동 또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기부 증서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쇄도했다. 특히 ‘김연경’ 또는 ‘팀코리아’의 이름으로 후원하는 움직임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발단이 된 것은 지난 4일 열린 한국과 터키의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이다. ‘캡틴’ 김연경을 필두로 한국은 전력 열세를 딛고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2012년 런던 대회(4위)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다만,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기 마련. 반대쪽 코트는 눈물바다가 됐다. 몇몇 선수들은 이미 5세트 막바지부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주저앉아 수건과 유니폼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일어서지 못했다.

 

 

단순히 경기에서 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터키 남부를 뒤덮은 대규모 산불이 8일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불길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했다. 터키대표팀 주장 에다 에르뎀은 경기 전 자신의 SNS에 “산불 진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터키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스포츠정신을 잊지 않았다. 에르뎀은 과거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경기에서 패한 뒤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진심어린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 팬들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터키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형제의 나라 터키가 힘을 내길 바란다” 등의 격려로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SNS 트랜드 검색어엔 ‘터키 산불’ ‘터키 선수들’ ‘형제의 나라’ ‘prayforturkey’ 등과 관련한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사진=에르뎀 SNS,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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