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포스터. KBS 제공 |
3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도망자 Plan. B’는 전날 전국 집계 기준 20.7%의 시청률로 단숨에 수목극 정상을 차지하며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했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추노’의 곽정환PD와 천성일작가가 다시 뭉치고 비와 이나영을 비롯해 이정진, 다니엘 헤니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화제작답게 첫방송은 볼거리에 승부를 걸었다.
홍콩, 태국 등 지난 3개월여 동안 해외 로케이션으로 담은 화려한 영상과 탄탄한 몸매를 드러낸 비의 현란한 액션은 첫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았고, 이다해, 오지호도 카메오로 등장했다.
하지만 외적인 볼거리와 달리 내적인 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작품성과 재미, 주연배우인 비의 연기력 등에 대해 극과 극의 평가가 쏟아지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대만큼 재미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기대 이하라며 혹평을 쏟는 시청자도 상당수였다.
시청자들은 “겉멋만 추구해 마치 B급 홍콩 영화나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2’ 같다” “코믹과 액션을 어설프게 조화시킨데다 어수선해 스토리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 “소문난 잔치는 역시 먹을 것 없었다”고 지적했다.
비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돈과 여자를 밝히는 지우 역을 “능글맞게 잘 소화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비의 코믹 연기가 어색해서 보기 히들었다” “연기가 과장됐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게다가 선정적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카메라가 여배우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클로즈업했기 때문이다. 다리를 허벅지 안쪽까지 훓는다던가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여배우의 가슴을 부각해 보여줘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첫방송 시청률 역시 단순히 수치로만 따지면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불안감도 안고 있다. 20.7%는 전작인 ‘제빵왕 김탁구’의 첫방송 시청률인 14.2%보다 크게 높지 않은 수치다.
대적할만한 경쟁작이 없다는 것,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약 50%로 끝난 후광을 입은 것, 정상의 제작진과 스타가 뭉친 화제작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20.7%는 불안한 시청률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더구나 고현정, 권상우, 차인표 주연의 ‘대물’이 10월 6일 첫방송 예정이라 ‘도망자’는 안심하기 이르다. ‘대물’은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고현정이라는 배우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도망자’에 당찬 도전장을 던진다.
과연 ‘도망자’가 ‘대물’과의 정면 경쟁 후에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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