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이야기를 다룬 첩보 액션 영화 ‘하얼빈’이 새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개봉 이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더니, 개봉 한 달여 만에 누적 관객 400만명을 돌파해 손익분기점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영화는 1908년 겨울 안중근(현빈)의 독립군이 일본군과 맞붙어 크게 승리한 신아산 전투를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전투 직후 붙잡은 일본군 포로들을 그 자리에서 풀어준다. 하지만 훗날 이들의 폭격에 의해 대한의군이 괴멸되고 안중근 홀로 살아남는다. 이 때문에 독립군 내부에선 안중근을 향한 의심을 품고,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안중근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희생당한 동료들을 위해 제 목숨을 바치겠다며 손가락을 절단,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다짐한다. 1년 후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중국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 일행들은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하얼빈으로 향한다.
이번 영화는 ‘대한독립’이라는 민족 염원을 갈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주인공들의 첩보 액션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독립군 내부에서 누가 일본군에 포섭되었는지, 무엇 때문에 내부 정보를 발설했는지를 찾는 스릴러 요소도 가미돼 한시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다.
다만 의료진으로서 이번 영화를 보며 배우들의 허리 건강에 대한 우려도 앞섰다. 여러 액션신에서 관련 우려를 키웠지만, 특히 말을 타고 만주 벌판을 달리는 장면은 더욱 그랬다. 말을 타는 장면을 연출할 때 현빈 등 주연 배우들은 대역을 쓰지 않고 수 시간씩 벌판을 누볐다고 한다.
승마는 가슴을 펴고 척추를 꼿꼿하게 세운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신체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 빠르게 달리는 말을 탈 경우 허리가 상하로 흔들리며 충격이 반복돼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울러 말이 급하게 방향을 바꾸거나 급출발∙정거를 할 때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이 증폭되면서 척추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승마 전후에 충분한 허리 스트레칭으로 척추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승마 후 요통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속히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허리 통증은 비수술 치료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요통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처방 등의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그중 경혈에 한약재 유효 성분을 직접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허리 경직 이완과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한다.
실제 약침의 효과는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요통환자 100명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50명씩 무작위 배정해 25주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약침치료군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 ; 0~10) 감소 폭은 3.60 이상으로, 물리치료군의 NRS 감소 폭인 1.96보다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이다. 허리를 다치면 몸의 균형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말을 자주 타야 하는 액션 배우라면 통증 발현 시 주저하지 말고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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