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빈손으로 귀국했으나, 포기는 아니다.
빅리그 진출을 위해 간절하게 두 손을 모으고 비행기에 올랐던 김혜성(키움)이 조기 귀국했다. 지난 23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단은 빈손이다.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했다. 3주 동안 현지에서 훈련하며 협상을 준비했으나 출국 3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체류 연장이 어려웠다. 신분 때문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았다. 현재 예술체육요원(병역 특례)으로 대체 복무하는 군인 신분이다. 해외 체류 기간에 제약이 따르기에 당초 23일 귀국편 티켓을 예약한 뒤 출국했다.
포기는 아니다. 키움 관계자는 “도전을 포기해서 돌아온 것이 아니다. 군인 신분이라 해외체류 기간이 정해져 있어 귀국한 것”이라며 “소속사인 CAA스포츠가 현지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계속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남은 시간은 단 8일이다. 시간 여유가 많지 않고, 계약을 맺지 못한 상황서 조기 귀국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혜성은 내년 1월4일 오전 7시까지만 MLB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기한 내 사인하지 못한다면 포스팅은 자동 종료된다. 내년 11월1일까진 포스팅 될 수 없다.
희망은 있다.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구단이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약점인 2루를 채우기 위해 김혜성을 영입할 수 있다. 실제로 자주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혜성을 살피기도 했다. 이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현지 언론들 사이에서 김혜성 영입 가능 팀으로 꼽히고 있다.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과거 김하성도 포스팅 공시 25일 만인 2021년 1월1일에야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고우석도 데드라인 당일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키움 역시 김혜성의 앞날을 응원한다. 키움 관계자는 “미국 진출을 할 기량을 충분히 갖고 있는 선수”라며 “남은 기간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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