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서 전향
젖히기 승부·선행 능력 뛰어나
신예들 졸업 후 훈련지로 이동
젊은 피 수혈로 지각 변동 예고
‘청사의 해’를 밝힐 20명의 신인 경륜 선수들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이 가운데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은 박건수(22, 김포)가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0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29기 20명의 선수들이 경륜훈련원을 졸업한다. 자전거 선수 출신이 17명, 비선수 출신이 3명이다. 전문가들은 “29기 선수들을 졸업 순위를 기준으로 구분해 보면 1강 5중 구도가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강은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은 박건수다. 힘을 앞세운 강력한 젖히기 승부가 강점이며, 선행 능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설경석 예상지 최강경륜 편집장은 “수석으로 졸업한 박건수는 22세로 역대 훈련원 수석 졸업자 중 가장 젊은 선수”라며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당장 특선급에 투입되더라도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호평은 ‘강력한 다릿심’에서 나온다. 중학교 시절부터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하며 다리의 힘을 키워왔다. 다리의 힘이 주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에서 사이클 선수로 전향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 22기 강준형 역시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올랐다가 사이클로 전향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역시 애초 은퇴 후 사이클 선수 전향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경륜 관계자는 “박건수가 경륜 선수 전향을 결심한 후 단 6개월의 준비 만에 경륜훈련원 입학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타고난 체력을 가졌다”며 “훈련원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설명했다.
박건수의 뒤를 쫓고 있는 ‘5중’의 구도는 매우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졸업이 임박한 시점까지 2위부터 6위까지는 순위가 매번 뒤바뀔 정도로 기량 차가 적었다. 전문가들은 “이 선수들이 광명스피돔에 나서자마자 우수급 강자로 맹활약할 것”으로 평가했다.
종합성적 2위 김태호(23, 청평)는 도로 종목과 중장거리 트랙 종목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다만 훈련원 입소 후 강도 높은 근력 강화 훈련을 통해 경륜 종목에 걸맞은 단거리형 선수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29일 열렸던 시범 경주에서 김태호는 젖히기 우승과 선행 준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실전 무대 투입을 앞둔 시점에서 기량이 계속 오르고 있다.
종합성적 3위 이성재(27, 전주)는 아마추어 시절 중장거리 사이클 선수로 활약했기에 지구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같은 팀의 최래선(22기, S1, 전주)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아 순발력이나 경주 운영 능력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최래선은 “이성재는 전주팀에서 공을 들여 몇 년 만에 배출한 기대주다. 타고난 감각이 있어 장래가 밝은 선수”라고 밝힌 바 있다.
동서울팀의 차세대 주자 김태완(28)은 아마추어 대회 1㎞ 독주에서 다수의 입상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지구력이 좋아 긴 거리 승부에 자신감을 보인다. 시범 경주에서 수석 졸업자인 박건수와의 힘 대결 끝에 승리하며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다.
부산팀으로 합류한 마민준(24)은 자전거를 사랑했던 동호인으로 시작해 경륜 선수로 변신하며 화제를 모았다. 경륜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고, 젖히기와 추입에 강점이 있다.
29기 졸업과 함께 각 훈련지로 이동하면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김태완, 정윤혁, 강동주 등 총 5명의 신인이 합류한 동서울팀은 이제 총 29명으로 몸집이 더욱 커졌다. 또 수석 졸업자인 박건수와 신동인이 합류한 김포팀도 선수층이 한층 더 두꺼워졌다. 신인이 2명씩 합류한 청평팀(김태호, 권오철 합류)과 부산팀(마민준, 이상협 합류)도 젊은 피 수혈로 팀에 활력이 불어올 전망이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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