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위키드’의 흥행몰이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26개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개봉 첫 주 만에 약 23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위키드는 원래 작가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2003년 뮤지컬로 제작하면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고, 이후 영화화까지 이어지게 됐다.
위키드는 자신의 잠재된 힘을 발견하지 못한 마녀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실한 내면을 발견하지 못한 학생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둘은 오즈 나라의 쉬즈 대학교와 화려한 에메랄드 시티 속에서 다양한 위기를 해결하며 우정을 쌓는다.
이번 작품은 뮤지컬 영화답게 의상과 소품 등이 볼거리를 더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소품은 등장 인물들이 착용한 구두다. 마녀 엘파바는 검은 구두로 첫 등장을 알리고, 글린다도 영화 내내 다양한 굽의 구두를 신고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심지어 영화 속 체력 훈련을 하고 있을 때도 글린다는 구두를 신고 있었다. 대표곡 ‘파퓰러’ 장면에서도 글린다는 화려한 핑크, 빨간색 구두를 선보이며 자신의 매력을 한껏 드러낸다.
글린다를 연기한 유명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실생활에서도 하이힐을 즐겨 신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LA에서 열린 위키드 시사회에서 아리아나는 원작의 도로시를 연상시키는 은색 구두를 신고 소설을 오마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가 높은 굽의 구두를 즐겨 신는 이유는 150㎝ 남짓의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하이힐은 키를 커 보이게 해주는 장점 외 발 건강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하이힐 착용은 족저근막염과 같은 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심한 운동이나 오래 걷기 등으로 발바닥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하이힐이나 딱딱한 구두를 자주 신는 일반인에게도 나타난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나타나는 발바닥 통증이 있다. 수면 중 수축해 있던 족저근막이 갑자기 펴지면서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다.
초기에는 몇 걸음 걷다 보면 근막이 이완돼 통증이 가라앉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보행이 불안정해지며 척추나 무릎 등 다른 부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만약 발바닥 통증이 지속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욱 족저근막염에 취약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건강서비스연구(BMC Health Services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의 비중은 남성(42%)보다 여성(58%)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발바닥은 눈에 띄지 않아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는 부위 중 하나다. 화려한 하루를 위해 고생한 발에 귀가 후 온찜질과 마사지를 해주며 건강한 휴식을 주는 것은 어떨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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