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몰린 손흥민(토트넘)이 올해도 토트넘의 12월 ‘산타클로스’가 될까.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한 토트넘이다. 2일 현재 승점 20(6승2무5패)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1일 풀럼과의 맞대결에서도 1-1로 비겼다. 최근 5경기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포함 1승2무2패로 부진하다.
이 가운데 ‘박싱데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경기 수가 많아진다. 토트넘은 오는 6일 본머스와의 EPL 14라운드 원정을 시작으로 오는 30일 울버햄튼과의 19라운드까지 약 3주간 8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 사이 UEFA 유로파리그와 카라바오 컵도 각각 1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후반기 순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풀럼전에서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시작 채 1분도 되지 않아 상대 수비진의 패스를 차단한 티모 베르너의 패스를 받았다.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오른발 끝에 걸렸다. 이날 슈팅 한 개에 그치면서 팀의 1-1 무승부를 바라봤다.
혹평도 이어졌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경기의 가장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주장이 목덜미를 잡고 경기를 잡아야 할 때 그는 매우 조용했다”며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4점을 매겼다. 부상 회복 후 컨디션이 들쭉날쭉인 흐름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풀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지난 20일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후 세 경기만의 풀타임이다. 지난달 29일 AS로마와의 UEFA UEL 페이즈 5차전 홈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득점포도 가동한 바 있다.
특히 12월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2월에만 4골·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일 맨체스터 시티전을 시작으로 10일 뉴캐슬, 23일 에버턴, 31일 본머스전까지 4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이 기간 토트넘은 3승1무로 상승세를 탔다.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도 마찬가지다. 당시에도 12월에만 4골을 몰아쳤고, 팀도 3승1무로 빛났다. 말 그대로 ‘산타클로스’였다.
손흥민이 12월 특유의 몰아치기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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