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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 김민재는 왜 소리쳤을까···각성해야 할 수비진,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악몽을 반복해선 안된다

입력 : 2024-11-15 06:00:00 수정 : 2024-11-15 09: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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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쿠웨이트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손흥민과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집중해! 집중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기 도중 양 집게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수비 집중력, 팔레스타인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끝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손흥민(토트넘), 배준호(스토크시티)의 득점포를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승점 13이 된 한국은 B조 1위 자리를 견고히 했다.

15일 쿠웨이트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3-1로 승리한 한국 조유민, 조현우, 김민재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승리는 기쁘지만 2%로 부족했다. 그 아쉬움의 2%는 수비진에 남았다. 이날 경기 중 2개 장면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우선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모아메드 다함이 때린 오른발 슈팅을 막지 못했다. 다함이 만회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앞선 상황에서 유세프 마제드의 킬패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패스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명재(울산)의 사이를 정확히 갈랐고, 한국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다음 장면은 후반 41분, 쿠웨이트의 세트피스 찬스였다. 뒤에서 날아들어 온 레다 하니의 헤더가 왼쪽 골대 기둥을 강타했다. 곧바로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걷어내 위기를 벗어났으나, 한국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실점으로 이어졌을 만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15일 쿠웨이트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3-1로 승리한 한국 손흥민이 조유민, 이강인을 반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는 한국 수비진이 당장 보완해야 할 2가지 메시지를 던져준다. 첫째는 역습 시 수비집중력, 또 하나는 세트피스다.

 

한국 대표팀은 3차 예선 B조 최강국이다. 실제 이날 쿠웨이트전까지 포함해 조별리그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5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채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9월5일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이날 쿠웨이트전까지 4연승을 질주했다. 5경기에서 득점은 총 11골을 기록해 경기당 2골 이상의 기록을 남겼다. 반대로 실점은 총 4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곧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이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집중하며,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리는 전술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실제 대표팀이 기록한 4실점 중 1실점은 이날 쿠웨이트전에서 드러난 역습 상황에서 발생했고, 3실점은 세트피스에서 헌납했다.

15일 쿠웨이트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과 이명재가 교체돼 벤치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10월15일 홈에서 열린 4차전 이라크전 후반 50분 장면을 돌려보자. 당시 코너킥을 준비하는 이라크를 상대로 한국은 지역방어를 섰다. 뒷공간을 커버하지 못한 한국은 페널티박스 중간으로 날아 들어온 이브라힘 바이시를 놓쳤고, 결국 헤더골을 허용했다.

 

해법은 ‘수비 집중력’이다. 세트피스 상황을 포함해 킬패스, 역습에 더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수비 진영에 떨어지는 세컨볼도 놓쳐선 안 된다. 다시 한번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15일 쿠웨이트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손흥민과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손흥민, 조현우, 오세훈, 김민재, 조유민, 박용우, 이강인(앞줄 왼쪽부터), 황인범, 이재성, 이명재, 설영우. 사진=뉴시스

대표팀은 오는 19일 팔레스타인과의 제3국 중립경기이자 중동 원정을 마주한다. 팔레스타인은 대표팀에 유일하게 무승부를 안긴 팀이다. 1차전 당시에도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효과를 봤다. 이번 리턴매치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소리치며 강조했던 ‘집중’이 필요한 한국 축구대표팀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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