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표 힙합’에 베이비몬스터만의 색을 입혔다. 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첫 정규앨범이 직속 선배들의 성공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까.
1일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첫 정규앨범 ‘드립(DRIP)’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베이비몬스터(루카, 파리타, 아사, 아현, 라미, 로라, 치키타)는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발표한 걸그룹으로 한국 국적의 라미·로라, 일본 국적의 루카·아사, 태국 국적의 파리타·치키타로 구성된 6인조다.
오늘(1일) 오후 1시 ‘드립(DRIP)’ 공개를 앞두고 마련된 행사였다. 이날 라미는 “앨범명 ‘드립’에 맞게 베몬만의 매력 흘러넘칠정도로 가득 담은 앨범이다. 첫 정규인 만큼 신경썼고 더블 타이틀곡 포함 아홉 곡이 담겼다. 다양한 장르가 들어가 있어서 골라듣는 재미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루카는 “YG의 뉴클래식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음색, 틴스러운면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첫 정규 타이틀곡 ‘드립’은 베이비몬스터만의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와 YG 특유의 힙합 바이브를 녹여낸 EDM 기반 댄스곡으로 중독성 짙은 훅, 다이내믹한 비트,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지드래곤이 작곡에 참여했다.
지드래곤의 앨범 참여는 멤버들도 놀랄만한 소식이었다. 이날 로라는 “진짜냐고 계속 여쭤봤다”고 웃으며 “곡 작업에 참여 해주신만큼 열심히 활동해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지드래곤이 직접 녹음한 데모곡을 두고 “데모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됐다”고 했다. 멤버들은 “최대한 배우고 그 스타일과 스웩의 ‘힙합’을 담으려 했다”고 작업 과정을 전했다.
당초 단독 타이틀곡 ‘드립’으로 활동할 예정이었지만, ‘클릭 클락’까지 더블 타이틀로 선택됐다. 아사는 “‘클릭 클락’의 느낌이 좋았고, 처음 일곱 멤버가 랩 하는 것에 대한 새로움도 느껴서 논의 끝에 더블 타이틀이 결정됐다”고 진행과정을 전했다. 이어 “뮤직비디오가 흑백이고 일곱 멤버 모두 랩을 해서 새롭다. 멋있는 제스처, 표정, 카메라 무빙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클릭 클락’은 오리지널 힙합 장르의 곡으로 모던 멤버가 랩에 도전했다. 선공개곡 ‘클릭 클락’에 관해 아현은 “담백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선공개했다”면서 “반면 ‘드립’은 EDM 비트에 신나는 안무가 특징인 곡이다. ‘다같이 즐기고 다같이 춤추자’를 포인트로 흥겨운 분위기 잡아봤다. 후렴구 안무가 킬링 포인트니 집중적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베이비몬스터는 ‘YG표 힙합’을 계승한다. 빅뱅, 투애니원 등 선배 가수들이 이어온 YG의 음악색을 베이비몬스터만의 ‘틴 감성’을 더해 표현한다.
로라는 “‘드립’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각 잡혀 있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자유롭게 보여주는게 YG표 오리지널 힙합이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앨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오리지널 힙합’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다같이 놀며 즐기자’는 무드를 담았다. 아현은 “힙합 베이스를 유지하되 컬러감 강한 의상, 헤어스타일 등에서 ‘틴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YG정통 힙합은 ‘클릭 클락’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공개된 흑백 감성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멤버들은 “흑백에서 오는 담백하고 깔끔한 느낌이 있다”면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우리 이야기 풀어가는게 진짜 힙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라미는 “어떻게 하면 우리 매력을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더 다양한 목소리,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장르가 다양하다 보니 녹음하면서도 설레더라”고 돌아봤다.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양현석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로라는 “양현석 PD님이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해주셨다. 어떤 느낌으로 부르면 좋을지, 안무 디테일도 다 잡아주셨다.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데뷔 초부터 라이브 실력으로 주목 받아온 베이비몬스터는 이번 앨범 활동에서도 핸드 마이크를 사용할 예정이다. 라미는 “평소에도 꾸준히 라이브를 연습하고 있다. 기본기를 쌓아온 덕분에 라이브를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라는 “핸드마이크를 사용하면 소리의 전달에 차이가 난다”고 비교하며 “우리가 어떻게 하면 팬들이 무대를 더 잘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시작했는데, 잘 즐겨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최근 열린 투애니원 콘서트에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소감도 전했다. 멤버 라미는 “선배님들의 콘서트 게스트로 간다고 들었을 때 너무 놀랐다. 좋은 기회 주셔서 많은 걸 배우고 온 시간이었다. 너무 영광이었고 덕분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찾았다. 연습생 시절 블랙핑크 콘서트도 수차례 방문했다면서 “선배님들의 아우라와 무대 활용이 너무 멋지더라. 멋있는 후배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한다. 우리도 팬과 소통하고 무대를 재밌게 소통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도 YG 출신 가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블랙핑크 제니의 ‘만트라(Mantra)’에 이어 로제의 ‘아파트(APT.)’, 지난달 31일 발매된 지드래곤의 ’파워(POWER)’까지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이에 관해 로라는 “선배님들의 곡을 너무 잘 듣고 있다”며 “YG 후배로서 음원성적 잘 나오면 너무 꿈 같을 것 같다. 음악방송, 예능, 콘텐츠 등 촬영을 많이 해뒀으니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좋은 성과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드립’에는 더블 타이틀곡을 비롯해 보컬이 돋보이는 '러브, 메이비(Love, Maybe)', 90년대 힙합 감성의 ‘리얼리 라이크 유(Really Like You)', R&B 사운드로 Y2K 감성을 살린 ‘빌리어네어(BILLIONAIRE)’ 등 총 9곡이 수록된다.
국내 팬들과의 소통도 준비 중이다. 베이비몬스터는 오늘(1일)부터 열흘간 서울 성동구 베이직 스튜디오에서 팝업스토어(BABYMONSTER 1st FULL ALBUM [DRIP] POP-UP STORE)를 운영한다. 베이비몬스터의 음악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공간에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내년부터는 데뷔 첫 월드 투어에 나선다. 일곱 멤버의 목표였던 월드투어에 관해 로라는 “이번 앨범을 성공적으로 발표하고 월드투어를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팬분들이 많이 기다려주시고,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시는 만큼 재밌는 무대 만들테니 많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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