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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가 안 보인다” 출항 앞둔 류중일호, 선발투수를 찾아라

입력 : 2024-10-27 16:00:00 수정 : 2024-10-27 16: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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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WBSC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발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대회가 코앞인데 부상 시름에 헤매고 있는 팀 코리아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야구 위기’와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7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지난 23일 소집한 대표팀은 오는 11월7일까지 훈련과 연습경기, 그리고 쿠바와의 평가전(11월1, 2일)을 차례로 진행하며 팀 전력을 끌어올린다.

 

대표팀 대회 첫 경기는 11월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대만전이다.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투수진 구성이다. 연쇄 이탈로 애초 구상이 와르르 무너졌다. 우선 문동주(한화)는 올 시즌 막판 어깨 부상의 여파로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박세웅(롯데) 역시 시즌 종료 후 곧바로 기초군사훈련에 입소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두 투수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제 역할을 했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 새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손주영(LG)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정규시즌 28경기서 144⅔이닝을 던져 9승 10패 평균자책 3.79 활약과 함께 쌍둥이 군단의 선발진 한 축을 맡았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눈부신 행보를 이어가던 중 플레이오프(PO)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올 시즌 다승왕에 빛나는 원태인(삼성)마저도 한국시리즈(KS)에서 부상을 당했다. 삼성에 따르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을 합치면 4∼6주가 필요하다.

2024 WBSC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첫 단추부터 여러모로 난관이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자타공인 ‘백전노장’이지만, 이 고민을 쉽게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 류 감독은 “한 경기를 책임지고 잡아줄 선수가 안 보인다”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

 

대체발탁도 쉽진 않다. 한국 야구의 위기는 여기서 나온다. 올 시즌 KBO리그 정규리그 투수 부문 성적을 기준으로 20위 내 외국인투수와 현재 대표팀에 합류한 국내 투수를 제외하면 30대 후반의 류현진(한화), 양현종(KIA), 김광현(SSG)만 남는다. 그만큼 선발투수진 뎁스가 허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 투수로는 하영민(평균자책점 4.37·16위) 임찬규(10승·15위)가 있다. 이들을 발탁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투수 김시훈(NC), 이강준, 조민석(이상 상무) 등 3명을 추가로 선발하며 급한 불은 껐다. 이 가운데 조민석이 시선을 끈다. 올해 퓨처스리그(2군) 24경기 동안 96⅓이닝 10승 1패 평균자책 2.99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엔트리 변경은 대회 개막(11월10일) 전까지 가능하다.

 

대표팀은 향후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조민석 등 선발 자원들을 활용해 최종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없는 살림에도 옥석을 골라야 한다. 최종 실전 테스트인 쿠바와의 평가전과 오는 6일 상무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 1선발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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