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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승장] ‘V12’까지 단 1승… 꽃범호 “태군이 만루포 덕에, 힘이 났습니다”

입력 : 2024-10-26 17:56:46 수정 : 2024-10-26 18: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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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드의 훈련을 지켜보며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꿈꾸던 그 순간, 한 걸음 남았다.

 

프로야구 KIA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성적 3승1패가 된 KIA는 열두 번째 우승까지 남은 마지막 1승을 얻기 위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방 광주로 돌아간다.

 

투타 모두 완벽했다. 전날(25일) 3차전에서 8안타-2득점에 머물렀던 타선이 확 달라졌다. 1회초부터 나성범의 땅볼로 선제점을 얻더니, 3회초를 무려 6점짜리 빅이닝으로 물들이며 완벽히 승기를 쥐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적시타에 이은 김태군의 짜릿한 만루포가 만든 흐름이었다. 이 기세를 살려 그대로 승리로 돌진했다.

 

테이블세터진을 꾸린 박찬호와 김선빈이 5안타를 합작했다. 최형우가 빠진 4번에 자리한 나성범이 멀티히트를, 소크라테스가 투런포 포함 멀티히트와 4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날의 수훈, 김태군의 4타점 그랜드슬램은 말할 것도 없었다. 장단 13안타로 삼성을 폭격했다.

 

마운드에서는 ‘1선발’ 제임스 네일의 5⅔이닝 2실점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이준영-장현식-곽도규-황동하가 실점 없이 상대 공격을 막아서면서 시리즈 3번째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다음은 KS4 승장이 된 이범호 KIA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경기 총평.

“(최)형우가 몸이 안 좋아서 조금 걱정하며 준비했다. 벤치에서 엄청난 응원을 보여줬다. 최고참으로서 경기 못 나갔지만 팀에 힘을 주려는 모습 보였다. 다른 선수들도 꼭 해줘야 할 몫들을 해줘 고맙다. 대구에서 경기 잘 치렀으니 광주 돌아가서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2번 역할 맡은 김선빈과, 수비에서의 변우혁도 활약이 좋았다.

“아무래도 오늘 (김)선빈이가 (박)찬호랑 공을 많이 던지게 해주고 잘해줬다. 원태인 공이 좋았는데도 낮은 공에 안 속으면서 공 개수를 많이 가져간 게 주효한 것 같다. 어떤 선수든, 그날 본인들의 몫이 있다. 팀이 이기는 게 첫 번째다. 오늘 우혁이는 안타 못 쳤지만 충분히 잘했다고 본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 주루까지가 야구다. 다른 부분 신경 안 썼으면 좋겠다. 컨디션 조절 잘해서 다음 경기 잘했으면 좋겠다.”

 

Q. 원태인의 투구를 좀 지켜보는 것 같았는데. 팀 배팅인가.

“원태인은 컨트롤이 좋은 투수다. 안 치겠다고 해서 볼 개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낮게 낮게 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타자들이 잘 참아줬다. 공을 많이 던지게 한 게 중요했던 것 같다. 잘 속지 않았던 게 원태인을 까다롭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Q. 네일 이닝 중간에 교체했는데.

“5회 던지고 사실 네일이 너무 열심히 던져서 힘들다고 바꿔줬으면 하더라. 1이닝만 더 던져달라고 했다. 박병호까지 세 타자 상대하면 바꿔주겠다고 얘기했다. 1회부터 베스트로 던지다 보니, 70개 넘어가니 힘들어했다. 실투가 나올까봐 걱정했던 것 같다. (김)영웅이 때는 (이)준영이로 바꾼다고 불펜에 얘기한 상태였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Q. 5차전에 우승 가능성이 있다면 더 올릴 수 있나.

“아니다. 네일은 5차전은 안 올라간다. (양)현종이로 간다. 불펜에도 좋은 투수들 많다. 순리에 맞게 하는 게 맞는 듯하다. 계획과 다르게 갔을 때 그 다음 6차전, 7차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래 가려고 했던 대로 가는 게 좋은 듯하다. 5차전까지는 준비한 대로 가겠다.”

 

Q. 7년 만에 KS서 만루 홈런이 나왔다. 감독님 이후 처음인데.

“우리 더그아웃에서 그쪽 방향이 바로 보인다. 원래 태군이 타구가 꼬리를 무는 편이라 (폴대 밖으로) 나갈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바람이 불었는지, 휘지 않고 곧바로 들어가더라. 3-0이었으면 좀 힘들었을텐데 그 홈런 덕에 힘이 났던 것 같다.”

 

Q. 만루사나이라는 수식어 김태군에게 줘도 될까.

“저는 이제 현역에서 물러났다. 어떤 선수든 만루에서 홈런을 치는 건 최고의 플레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김)태군이가 가져가도 되고, 5차전서 다른 선수가 쳐도 좋다. KS 잘 치러서 팬 분들이 원하는 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Q. 어제는 홈런 4개를 맞았는데 오늘은 2개 쳤다.

“우리는 홈런 타자들도 많고 정규한 타자들도 많다. 홈런을 치는 것만이 득점은 아니다. 선수들 집중도가 좋았던 것 같다. 저희도 네일이었고, 상대도 원태인이었기 때문에 무엇 하나 삐긋하면 경기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집중력으로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 홈런이 나오면 좋지만, 그것만 바라진 않는다.”

 

Q. 네일의 스위퍼가 더 좋아진 듯하다.

“그 전에 피칭할 때, 또 라이브 피칭할 때도 봤다. 많이 쉬어서 스핀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 힘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아끼지 않고 1회부터 5회까지 최대의 자기 스피드로 던져주는 걸 보면서 정말 감사했다. 네일 없었으면 참 힘들었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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