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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예상→PO 직행’ 삼성, 2위 확정···삼성 키즈들의 활약

입력 : 2024-09-23 17:00:24 수정 : 2024-09-23 17: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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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스트시즌(PS)이라 적힌 티셔츠를 입고 푸른색 모자를 번쩍 들어 올렸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프로야구 삼성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5강 예측에서 대부분 제외되며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 직행 티켓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신구조화 속 선전이다. 그 중심에 ‘로컬보이’ 구자욱과 원태인이 있다.

 

◆정규리그 2위 확정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2위 자리를 지킨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키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8로 승리했다. 77승(61패2무)째를 마크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겨둔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2위 자리는 삼성의 것이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왕조’였다.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시즌 동안 하위권에서 허덕였다. 2021년 정규리그 2위로 PO에 나섰으나, 두산에 무릎을 꿇어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올해는 하위권 예상마저 뒤집으며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로컬보이’의 맹활약

 2위를 확정 짓던 날 원태인과 구자욱이 함께 날았다. 3회 2사 후에 구자욱은 구장을 반으로 가르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 6회말 무사 1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6-1을 만들었다. 연타석 홈런. 원태인은 4-0으로 앞선 4회초 2사 1,2루에서 장재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주장 구자욱은 삼성 왕조 시절 막내였다. 그때를 다시 떠올린다.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도 팀의 부진에 괴로워했던 과거는 잊는다. 22일 현재 구자욱은 타율 0.344, 33홈런, 115타점, 9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45를 기록 중이다. 40-40에 도전하는 김도영(KIA)이 없었다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노려볼만한 성적이다. 타율 3위, 홈런 공동 4위, 타점 3위, OPS 2위다. 막내였던 그는 이제 주장으로서 왕조 재건을 바라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야구 유망주로 주목받은 원태인은 삼성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어린 시절부터 푸른 피였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고 2021년 14승을 거두며 ‘적통 에이스’가 됐다. 이날 원태인은 시즌 15승(6패)째를 챙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다. 사실상 개인 첫 다승 1위는 확정이다. 곽빈(두산)이 한 차례 등판만 남기고 있는데, 1승을 추가하더라도 공동 다승왕이다. 삼성은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 이후 3년 만에 다승왕 배출을 기다리고 있다. 토종 투수로는 2013년 배영수가 마지막이다. 원태인이 다승왕에 오르면 11년 만이다. 다승왕 다음에는 PS가 기다리고 있다. 가을에도 팔이 잘 버텨주길 바라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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