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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담’ 걸렸을 때, 한의학에선 어떻게 치료하나

입력 : 2024-06-24 10:13:56 수정 : 2024-06-24 10: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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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운 여름, 더위를 날려줄 짜릿한 도심 속 추격전이 시작됐다. 바로 영화 ‘드라이브’가 지난 12일 개봉한 것.

 

 달라스 아시안 영화제,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진출한 데 이어 개봉 당일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이다.   

 

 먼저 영화는 성공한 유투버 유나(박주현)의 성공 과정을 조명한다. 처음엔 조회수도, 구독자도 없는 어설픈 유투버였지만, 방송 중 자신의 요리에 대한 솔직한 리액션이 실수로 송출되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에 따른 사과방송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라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거듭난다.

 

 각종 브랜드와 매체에서 러브콜이 이어지며 성공가도를 걷던 유나. 그러나 한 화장품 회사의 제품 런칭 파티 일정을 마친 뒤 대리 운전기사를 부른 다음 차 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깜깜한 어딘가에 갇혀 있었다.

 

 때마침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휴대폰 불에 주변을 살펴보니 그곳은 자신의 차 트렁크였고, 수화기 너머 들리는 정체불명의 목소리는 자신이 납치범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납치범의 협박에 그녀는 트렁크에 갇힌 채 6억 5천만원을 벌기 위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다.

 

 좁은 차 트렁크에 갇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버는 설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여기에 한 치 앞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바뀌는 대중의 심리 묘사와 각종 차량 액션 씬들도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 특히 첫 단독 스크린 주연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열연을 펼친 박주연 배우의 연기력에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좁은 공간에서 웅크린 채 연기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근골격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녀는 트렁크에 갇혀 촬영한 기간이 약 한 달 반이었다고 한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엎드리거나 누워서 핸드폰 화면을 응시해야 했고, 이로 인해 ‘담’에 걸릴 정도였다는 것.

 

 담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증상이다. 특히 핸드폰 사용량이 많아진 요즘, 누워서 핸드폰을 장시간 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자는 습관 등으로도 쉽게 담에 노출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 담은 몸 안의 진액이 일정한 부위에 몰려서 걸쭉하고 탁하게 된 것을 말하는데, 이는 근육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통증을 유발한다.

 

 담걸림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는 경우가 있어 방치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담걸림이 지속되면 ‘근막통증증후군’으로도 악화될 수 있어 증상에 따라 전문의 진료와 치료에 나서는 게 권고된다.

 

 한의학에서는 담걸림 증상에 침과 약침 등을 활용해 치료에 나선다. 먼저 통증 부위 혈자리에 침을 놓아 깊숙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담의 배출과 증상 개선을 돕는다. 특히 약침은 근육, 인대, 신경 등의 회복을 도와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치료 외에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도 증상 개선 및 예방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다.

 

 담걸림은 일상에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한다. 주인공이 촬영 중 겪었을 담으로 인한 불편함은 매우 고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좁은 트렁크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유나뿐만이 아니라 평소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많은 이들도 담걸림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 앉아있거나 누워있다면 자신의 자세가 건강을 해치고 있진 않은지 점검해보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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