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일본산 괴물이 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공식 입단식을 개최하며 새 식구의 합류를 반겼다.
구단은 이날 야마모토와의 12년짜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MLB닷컴 등 미국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계약금 5000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15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지급 유예 규정 없이 평균 연봉 2708만 달러를 받게 된 야마모토는 계약기간 6년, 8년을 각각 마친 2029년, 2031년 시즌 후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도 얻었다.
뉴욕 양키스와 계약 기간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했던 우완 게릿 콜을 뛰어넘는 역대 MLB 투수 최고 보장액이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처음 발을 들이는 선수임에도 다저스는 통 큰 계약을 안기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나카 마사히로가 2014년 1월 양키스와 맺은 7년 1억5500만 달러의 계약으로 기록한 역대 포스팅 최고 금액 기록도 가볍게 넘었다. 야마모토의 전 소속 구단인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는 5062만5000달러(약 653억원)의 큰 이적료를 챙긴다.
일본 태생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12번째 선수가 됐다. 미·일 혼혈인 데이브 로버츠 현 다저스 감독을 시작으로 노모 히데오, 구로다 히로키, 마에다 겐타, 다르빗슈 유 등 숱한 일본 스타들이 다저스에 몸 담았다.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행사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로 다저스에 도착한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신성’ 야마모토가 바통을 잇는다.
야마모토는 NPB 통산 172경기 70승29패, 922탈삼진 평균자책점 1.82(897이닝 181자책점)를 남겼다.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수상, NPB 최초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이정표를 세웠다. 매년 일본 최고 선발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도 65년 만이자 역대 2번째로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의 행선지에 큰 관심이 쏠렸고, 결국 다저스가 승자가 됐다.
야마모토는 입단식에서 “다저스는 승리를 원하는 팀이다. 지금 당장 그리고 미래에도 승리를 원하는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오타니가 다저스를 택한 것이 이 팀을 고른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그가 다른 팀을 택했어도 나는 결국 다저스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다저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