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개그콘서트'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4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모델 송해나, UFC 출신 방송인 김동현 등 스페셜 게스트뿐만 아니라 권재관-김경아 부부, 김기리, 박성광 등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여러 코너에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데프콘 어때요?'에서는 KBS 25기 공채 개그맨 김기리가 웃음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기리는 레스토랑의 직원으로 등장해 신윤승 앞에서 크리스마스 코스튬을 입고 춤추는 조수연을 말렸다. 그는 "혹시 홍대 여신 조수연?"이라며 조수연을 알아봤고, 신윤승은 "내가 뭘 잘못 들었나?"하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기리는 "작년 크리스마스엔 나랑 같이 있었잖아요. 왜 내 연락 안 받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수연은 "그만 질척거려요. 우리 끝났잖아요"라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신윤승은 "세상에 이런 일이"라며 나지막이 말해 코너의 재미를 더했다.
조수연은 끝까지 미련을 놓지 못하는 김기리에게 "남의 남자친구 앞에서 뭐하는 거예요"라고 화냈고, 결국 김기리는 자신이 포기하겠다며 돌아섰다. 무대 밖으로 나가기 직전 김기리는 조수연의 이름을 부르고는 "잘 먹고, 잘 먹어라!"라고 외쳐 폭소를 자아냈다.
'볼게요'에선 영화감독이자 KBS 22기 공채 개그맨 박성광이 '시청률의 제왕'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태호와 나현영이 주인공인 사극의 시청률을 높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고, 자극적인 전개를 유도해 안방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왕 역할을 맡은 정태호는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금 천 냥을 들고 거란을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성광은 트렌디한 것을 보내야 한다며 푸바오를 보내야 한다고 했고, 그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정태호는 판다 분장을 해 웃음을 더했다.
박성광의 트렌드 강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현영이 거란에 보낼 장군을 찾자, 박성광은 장군 역시 트렌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최기문이 '서울의 봄' 황정민으로 변신, 코너의 대미를 장식했다.
'니퉁의 인간극장'에서도 추억을 자극하는 개그 컬래버레이션이 펼쳐졌다. 이날 '니퉁의 인간극장'에서는 김영희와 2014년 '끝사랑'이라는 코너를 함께 이끌어갔던 정태호가 등장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정 사장님'과 '김 여사'로 불러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코너 말미 정태호와 김영희가 머리를 맞대고 '동반자' 노래에 맞춰 추는 춤과 김영희의 유행어 '안 돼요'가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개그콘서트 2호 커플' 권재관, 김경아 부부는 '대한결혼만세'에 등판했다. 김경아는 "남편의 대외 활동을 존중해줘야 한다. 권재관은 취미 부자다. RC카, 자전거, 자동차 등 바퀴 달린 건 다 좋아해서 별명이 바퀴벌레"라며 '찐 가족'만이 할 수 있는 개그를 선보이며 웃음을 안겼다.
이밖에 '금쪽유치원', '봉숭아학당', '팩트라마', '숏폼플레이', '최악의 악', '우리 둘의 블루스', '소통왕 말자할매' 등 다채로운 코너들이 2023년 마지막 '개그콘서트'를 웃음으로 풍성하게 채웠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오는 31일 결방하며, 2024년 1월 7일 밤 10시 25분 방송된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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