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72홀 완주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4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7449야드)에서 열린 PGA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4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를 기록한 그는 출전 선수 20명 중 18위로 대회 마침표를 찍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타이거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PGA투어 이벤트 대회로, 정상급 기량을 갖춘 20명의 선수들이 나서 겨룬다. 페덱스컵 포인트나 상금 랭킹에는 영향이 없지만, 세계골프랭킹 포인트는 얻을 수 있다.
과거 5번이나 이 대회 트로피에 입맞춤했던 우즈의 명성과는 거리가 있는 성적표다. 하지만 부상으로부터 돌아와 4번의 라운드, 총 72홀을 소화했다는 것부터 의미가 있다. 그의 공식 대회 완주는 지난 2월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지난 4월 마스터스 도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한 이후, 7개월 만의 복귀전을 순조롭게 치러냈다.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경기력에서도 희망을 쐈다. 2∼3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 라운드도 버디를 5개나 건지면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아이언 샷이나 퍼팅의 정교함은 숙제로 남았지만, 평균 드라이버 거리 304.9야드(8위), 최장타 370야드(7위) 등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힘을 자랑했다.
대회를 마친 우즈는 “오랜만의 경기였는데, 그동안 녹슬어 있던 것들을 나흘간 경기를 통해 제거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동료들과 경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좀 더 깔끔한 경기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다음 대회를 기약하겠다”고 전했다.
향후 우즈는 16일 개막하는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선수와 가족이 팀을 이뤄 36홀을 도는 이벤트 대회다. 그는 아들 찰리 우즈와 함께 4년 연속 대회 출석 도장을 찎는다.
한편, 대회 우승은 최종 20언더파 268타를 찍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차지했다. 2위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3억원)를 품었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가져간 ‘디펜딩 챔피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9언더파 279타로 10위에 그쳤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