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을 막을 수 없었다.
프로농구 KT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94-85로 승리했다. 2연패를 탈출한 KT는 7승 5패가 됐다. 정관장은 2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경기를 앞두고 정관장엔 악재가 닥쳤다. 정강이 피로 골절에서 돌아올 예정이었던 오마리 스펠맨이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결장을 하게 된 것. 일시 대체 선수로 뛰었던 듀반 맥스웰도 계약 기간이 끝나 한국가스공사행이 확정되면서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허훈은 정관장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1쿼터를 통째로 쉰 허훈은 2쿼터부터 출전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3점슛을 연이어 터뜨렸고 동료들의 찬스를 봐줬다. KT는 2쿼터에만 32점을 넣는 화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유독 정관장에 강했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에도 KGC(현 정관장)를 상대로 평균 19.0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2020~2021시즌에는 무려 평균 23.2득점을 맞대결에서 올렸다. 당시 KGC는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는데 허훈은 이를 공략했다.
전역 후에도 정관장 킬러의 모습은 여전했다. 상대의 압박 수비에도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다. 패리스 배스, 마이클 에릭과의 호흡도 좋았다. 4쿼터에도 중요한 득점을 연이어 만들어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정관장은 설상가상으로 박지훈까지 경기 중에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허훈은 19점 4어시스트 3점슛 5개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배스는 17점 8리바운드, 에릭도 15점 3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정관장은 대릴 먼로가 18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전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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