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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항저우의 ★] '양궁 여제' 안산, 항저우서 금빛 활시위 당긴다

입력 : 2023-09-06 16:27:31 수정 : 2023-09-06 16: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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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국가대표 양궁 선수. 사진=세계양궁연맹 제공

 

47억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축제, 하계 아시안게임(AG)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당초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을 약 10개월 앞두고 열리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태극전사들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구슬땀을 흘리며 항저우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릴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정상을 향해 시동을 거는 태극전사들의 면면을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조명하고자 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양궁 최강국’.

 

‘주몽의 후예’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을 자랑한다. 효자종목이자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한 대표 종목이기도 하다.

 

양궁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것은 제8회 대회인 1978년 방콕 대회부터다. 한국(금1 은1)은 방콕 대회에서만 일본(금3 은2 동1)에 밀렸을 뿐,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금메달 60개 중 절반을 훌쩍 넘는 42개를 한국이 가져갔다. 일본(8개), 중국(4개), 대만(3개) 등이 뒤를 잇는다.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단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금메달은 한국 선수들의 집안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양궁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레전드’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신궁’ 안산(22·광주여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 3관왕 신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활을 잡은 안산. 양궁의 맛을 본 건 광주체육중학교 2학년이던 2015년 7월 중고연맹회장기 30m에서 처음 개인전 1위에 오르면서부터다.

 

안산은 2017년 광주체고에 진학한 첫해 유스세계선수권대회 혼성전 은메달을 확보한 후 2018년 국가대표 팀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 아시아컵 3차 개인전 은메달, 2019년 월드컵 4차 개인전 금메달 등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3관왕 신화를 썼다. 안산은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3관왕을 달성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전·단체전·혼성전을 휩쓸었다. 단체전과 달리 개인전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궁에서 어린 안산이 해낸 것이다. 다른 선배들이 탈락하는 와중에도 안산은 결승을 향해 나아갔다. 안산은 준결승과 결승 모두 슛오프로 마무리 지었다. 

 

당시 안산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러시아 선수를 물리쳤다. 한꺼번에 금메달을 세 개나 딴 안산은 경기가 완전히 끝난 후에야 눈물을 보였다.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에 ‘강철 멘탈’이란 별명이 자연스레 붙었다. 굵직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데다 중요한 순간 고도의 집중력을 잘 살리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이후 같은 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혼성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활을 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초연하게 대처하겠다”

 

안산은 도쿄 올림픽 이후 꾸준히 기량을 유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부 리커브에서 배점 합계 12점으로 2위에 올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예선에서 한국 팀내 1위를 차지해야 한다. 태극 궁사들에게 아시안게임은 예선부터 ‘전쟁’이다.

 

남녀 각 3명씩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3명 모두가 개인전과 단체전에 나가는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4명씩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2명이 개인전, 3명이 단체전에 나간다.

 

혼성전은 남녀 선수 한 명씩 짝을 이뤄 한 조만 출전한다. 다른 나라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남녀 4명의 선수가 모두 메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출전 종목을 배정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한국 양궁은 다르다. 오직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순으로 출전권을 몰아준다.

 

첫날 예선(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에 모두 출전한다. 2위인 선수는 개인전과 단체전에, 3위 선수는 단체전에만 나선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종목별 출전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결국 예선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쏜 선수는 메달에 도전할 기회가 없다. 항저우에서 다른 동료 3명이 메달 경쟁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

 

안산은 예선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는 마음만은 설렌다. 각오도 남다르다. 앞서 지난달 20일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파리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안산은 강채영(현대모비스), 임시현(한국체대)과 함께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 공원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6-2(55-56 58-57 57-51 58-54)로 꺾고 우승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큰 기대를 받는 만큼 초연하게 대처하려 노력 중이다. 안산은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국가대표가 됐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다시 한 번 강철 멘탈의 힘을 보일 예정이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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