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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는 또 다른 매력 가을밤 낭만 속으로

입력 : 2023-09-03 20:12:22 수정 : 2023-09-03 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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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9월 가볼 만한 곳

반포한강공원, 야경명소로 손꼽혀
원주 간현관광지, 나오라쇼 공연
국립세종수목원, 특별한 夜행 운영
통영·순천도 밤풍경 핫플레이스

처서가 지나며 더위가 한풀 꺾이고, 밤에는 ‘산책이라도 해볼까’ 싶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살랑이는 밤 바람을 맞으며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뭘 해도 좋은 가을밤, 특별한 낭만을 찾아 떠나보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9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야간관광’이다. 밤이 되면 낮과는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밤에 더 아름다운 한강, 간직하고 싶은 야경 한 컷.

◆이토록 낭만적인 한강의 밤, 서울 반포대교와 잠수교

반포한강공원은 서울을 대표하는 ‘야경 명소’다. 일몰이 고운 서래섬, 도시의 어둠을 찬연하게 밝히는 세빛섬과 반포대교가 자리한다. 가을이면 꽃이 만발하는 서래섬에서 저녁 산책을 하고, 밤에 더 화려한 세빛섬에서 선셋 카약과 튜브스터(물 위에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원형 보트) 등 수상 레저 어트랙션에 도전해보자.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모습.

반포대교에 있는 달빛무지개분수는 상류 쪽과 하류 쪽 길이가 총 1140m에 이르러,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4~10월에는 하루 5~6회 분수를 가동한다. 음악에 맞춰 조명이 시시각각 변하고, 물줄기가 너울져 한강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지난봄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에서 열린 ‘2023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올 가을에도 이어져 들러볼 만하다.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일요일마다 잠수교를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 야외 공연과 플리마켓 쇼핑, 빈백에 누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보자. 추석 연휴에는 쉰다.

 

가을밤에 찾기 좋은 간현관광지.

◆“빛밤 즐기러 나와~” 원주 간현관광지 ‘나오라쇼’

원주를 대표하는 유원지 ‘간현관광지’가 최근 ‘소금산 그랜드밸리’로 진화했다. 2018년 산악 보행교 소금산출렁다리가 개장했고, 고도 약 200m 절벽을 따라 소금잔도가 놓였으며, 주변 절경이 한눈에 담기는 스카이타워가 들어섰다. 여기에 소금산 출렁다리보다 2배 긴 소금산울렁다리가 합세했다. 이를 통틀어 소금산그랜드밸리라 한다.

야간에는 나오라쇼(나이트 오브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와 음악 분수, 야간 경관 조명 등을 선보인다. 올해는 야간 개장 시 출렁다리도 개방해 재미를 더한다. 간현관광지 야간 개장은 10월 29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나오라쇼 공연은 8시 30분부터 9시 20분까지 이어진다. 입장료는 13세 이상 5000원, 7~12세 3000원이다.

간현관광지와 함께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오른 뮤지엄 산도 함께 볼 만하다. 이는 자연 속에 건축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 공간이다.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안도 타다오 : 청춘’이 10월 29일까지 열린다.

 

소금산출렁다리 아래 기암절벽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국립세종수목원 “눈부신 야경에 취하다”

세종시에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은 밤이면 화려하게 변신한다. 수목원은 오는 23일까지 금·토요일 야간 개장 ‘특별한 夜행’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계절전시온실 내 열대온실은 밤에 더 신비롭고, 특별전시온실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덕궁 후원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물 크기로 만든 솔찬루와 도담정이 있는 궁궐정원은 은은한 달빛 아래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낸다. 무료로 대여해주는 호롱불을 들고 여유롭게 수목원을 거닐어보자. 야간 개장 시간은 오후 5시~9시 30분, 입장료는 어른 25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수목원 근처에 세종호수공원이 있다. 밤이면 보석처럼 빛나는 수상무대섬을 놓치지 말자. 밀마루전망대에서는 세종시의 개성 넘치는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전시온실 전경.

◆해 저물면 벽화가 살아나는 ‘통영 디피랑’

2022년 제1호 야간관광특화도시(성장지원형)로 선정된 통영에서는 다양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이 중 ‘디피랑’은 강구안 인근에 자리한 남망산조각공원을 중심으로 조성한 야간 경관 전시 공간이다. 통영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담긴 이곳은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사라진 벽화를 미디어아트로 다시 보여준다. 통영시는 2년에 한 번씩 공모전을 열어 벽화를 교체하는데, 이때 사라진 그림을 미디어 아트로 되살린 것. 15개 테마로 운영하는 디피랑에서는 인공조명과 인터랙티브 콘텐츠, 거대한 화면에 상영하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추억이 담긴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9월 기준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입장 마감은 10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당일 휴장한다. 관람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1만 원.

통영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 강구안도 함께 둘러보자. 최근 완공된 보도교가 강구안의 밤을 더욱더 아름답게 장식한다. 루프톱 카페와 식당이 많은 동피랑벽화마을에서 강구안의 밤 풍경을 감상해도 멋지다.

 

순천 동천을 오가는 정원드림호.

◆순천의 가을 야경,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서 만나요

202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가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선선해진 가을 날씨와 순천만국가정원의 밤 풍경을 즐기기 좋다. 순천역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동천테라스나루터에서 박람회 행사장 내 호수정원나루터까지 12인승 보트와 20인승 선박이 운항한다. 늦은 오후에 배를 타면 노을이 지는 순천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박람회장의 풍경을 물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권역에서 꼭 방문해야 할 장소로는 ‘국가정원식물원’과 ‘시크릿가든’을 꼽을 수 있다. 9~10월 순천만국가정원권역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 오후 5시부터 입장하는 야간권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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