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프로축구 수원FC 이승우(25)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전반 추가 시간 쐐기 골을 터뜨렸다. 이승우의 시즌 4호 골이었다.
유소년 시절을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이승우는 2017년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에서 뛰었다. 이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해 35경기 14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재능을 입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개막 11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을 정도로 부진했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컨디션을 찾기 어려웠다.
시즌 세 번째 ‘수원 더비’를 맞아 에이스의 책임감이 엿보였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승우를 낯선 포지션에 배치했다. 평소에는 측면 공격을 책임졌지만 이날은 중원에 배치했다. 윤빛가람, 김선민과 함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고 완벽하게 수행했다. 특히 중원 깊숙이 내려와 공을 연결해주는 등 공격의 물꼬를 텄다.
득점까지 따라왔다. 전반 추가 시간 정동호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발재간으로 수비를 제친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12일 FC서울전 이후 약 한 달 여 만에 4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지난해보다 득점 페이스는 느리지만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승우 특유의 움직임도 엿보였다.
이승우가 낯선 포지션에 빠르게 적응을 하면서 수원FC도 2달 만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FC는 6월 3일 수원 삼성전 이후 첫 승을 기록했다. 동시에 올해 펼쳐진 수원 더비 3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기쁨을 맛봤다.
수원FC는 전반 26분 라스의 속죄 포까지 터지며 공격진이 완벽히 살아났다. 라스는 여름 이적 시장 당시 서울 이적설로 인해 마음을 잡지 못했다. 김 감독은 최근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강수를 뒀다. 이후 라스는 선수단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팀에 전념했고 선발 복귀전에서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강등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수원FC는 6승 5무 14패(승점 23)로 수원 삼성(승점 18)과 격차를 벌렸다. 무더운 여름에 강한 수원FC는 승강제 도입 이래 K리그1에서 7~8월 승률이 높은 팀이다. 이번 승리까지 더해 30경기에서 14승 7무 9패(승률 58.3%)를 기록 중이다. 여름에 강했던 수원FC가 살아나면 강등권 탈출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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