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토끼띠의 해를 맞아 1999년생 토끼띠 프로야구 선수들이 릴레이 덕담에 나섰다. 두산 투수 정철원, KT 투수 김민, 키움 투수 안우진, 두산 투수 곽빈에 이어 SSG 내야수 최준우가 NC 포수 김형준(이상 24)에게 마음을 전했다.
◆“빈아, 오해야”
곽빈에게 답장부터 띄웠다. 학창시절 내내 학교는 달랐어도 서울권에서 함께 야구한 덕에 친해졌다. 특히 고등학생 때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돈독해졌다. 프로에서도 곽빈은 서울, 최준우는 인천 연고지 팀에 소속됐지만 종종 만나 시간을 보냈다.
최준우는 “빈이는 엄청 착하다. 자기보다 친구들을 챙겨주는 데 더 익숙하다”며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 같이 자는 것을 좋아한다. 매번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한다”고 웃었다. 그는 “야구도 무척 잘한다. 다만 빈이는 내가 꽉 잡고 있다. 상무 야구단 시절 빈이에게 안타를 많이 쳤다”며 “항상 내게 ‘패스트볼 던진다’고 하고 변화구로 승부한다. 얄미웠다”고 덧붙였다.
해명할 것이 있다. 곽빈은 최준우, 안우진이 포함된 4인의 모임을 ‘가족’이라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동시에 “준우는 그런 모임이 너무 많아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최준우는 “오해다. 진짜 가족이라 생각하는 건 빈이와의 모임뿐이다”며 “나 혼자 소속팀이 인천에 있어 약속에 몇 번 나가지 못했는데 그걸로 ‘마음이 식었다’며 투덜대는 것이다.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생일에도 자정이 되자마자 연락 안 하면 삐진다. 그래서 바로 축하해주고 선물도 챙겨준다”고 덧붙였다.
짓궂은 장난도 자주 친다. 곽빈은 최준우의 키가 작다며 놀렸다. 프로필상 곽빈은 187㎝, 최준우는 175㎝다. “나도 이야기할 게 있다”는 최준우는 “빈이는 머리 사이즈가 남다르다. 마치 게임 캐릭터같다. 어마어마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빈이와 외모 대결을 하면 자존심 상한다. 빈이는 키 큰 게 전부다”고 밝혔다.
티격태격하는 듯해도 속마음은 다르다. 곽빈의 경기를 대부분 챙겨봤다. 최준우는 “친구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잘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기분 좋다. WBC 대표팀에 뽑힌 것도 대견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빈이가 야구 공부, 연구를 진짜 열심히 한다. 야구 외적인 조언도 많이 해줘 의지가 된다”며 “내 타격을 보고 기술적인 부분을 짚어주기도 했다. 경기하면서 느꼈던 것, 슬럼프를 극복했던 방법도 알려줬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형준아, 다시 일어서자”
다음 주자로 김형준을 지목했다. 2021년 3월 상무에 함께 입대해 전우애를 키웠다. 최준우는 “입대 동기 중 동갑내기인 형준이, (김)민이와 훈련소, 부대에서 많이 의지했다. 성격도 잘 맞아 빨리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형준이는 과묵해 보이는데 장난기가 많다. 그래도 착하다”며 “생각보다 귀여운 편이다. 자세히 보면 얼굴과 행동 모두 귀엽다. 외모에 대한 자부심도 있더라”고 전했다.
성향은 다소 다르다. 최준우는 즉흥적, 김형준은 계획적이다. 최준우는 “같이 휴가 나가면 편했다. 나는 계획이 하나도 없는데 형준이는 일정을 일일이 짰다”며 “먹는 걸 좋아해 맛집도 잘 안다. 특히 고기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친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버스에 나란히 앉으면 형준이의 체격이 너무 커 내 자리가 좁았다. 그것 외에는 단점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형준의 프로필상 키는 187㎝, 몸무게는 100㎏이다.
김형준은 지난해 8월 말 전역을 한 달 여 앞두고 아픔을 겪었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최준우는 “상무에서 ‘전역하고 팀에 복귀하면 각자 자리에서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그런데 형준이가 크게 다쳐 상실감을 느끼며 힘들어했다”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걱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좋아지고 있다니 다행이다”며 “얼른 완쾌해 올해 다시는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몸 상태만 회복하면 야구 잘할 것이다”고 힘을 실었다.
이어 “나 또한 잘하겠다.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그래서 팀의 미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일본 가고시마에서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다. 올해는 형준이와 내게 무척 중요한 한 해다”고 강조했다.
[SW릴레이]
①두산 정철원이 KT 김민에게 “넌 너무 귀여워”
②KT 김민이 키움 안우진에게 “정말 멋진 내 친구”
③키움 안우진이 두산 곽빈에게 “아프지 마”
④두산 곽빈이 SSG 최준우에게 “넌 최고가 될 거야”
⑤SSG 최준우가 NC 김형준에게 “다시 일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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