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5일 화이트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수산물 경매·활어 맨손잡기 등 행사
시속 5㎞ 해안 스카이레일도 타볼만
계절을 실감케 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제철 먹거리다. 겨울 하면 커다란 대게의 계절. 울진 여행을 계획해볼 만한 이유다. 차갑고 푸른 울진의 겨울 바다에서 자란 대게와 붉은 대게가 잔뜩 살이 올라있을 시기다.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탱글한 별미 ‘방어’, 쫄깃한 ‘문어’도 놓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울진의 수산물을 한데서 맛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히는 울진 죽변항에서 ‘2022 죽변항 수산물축제’가 펼쳐진다. 죽변항은 북쪽으로 강원도 삼척시와 인접하고 울릉·독도와 최단거리에 위치한 울진군의 북쪽 관문이자,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로 여겨진다.
축제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죽변항에서 만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콘셉트로 열린다. 2019년 시작돼 ‘대박’을 친 수산물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열리지 못했다. 올해는 심기일전,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 주관으로 더 재밌고 맛있는 행사로 업그레이드해 돌아왔다.
우선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는 다리 마디가 대나무처럼 곧은 울진대게가 기다린다. 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제철이지만, 음력 설에 가까이 갈수록 살이 통통해진다.
울진은 국내 대게 생산량 1위 지역으로, ‘대게 원조마을’로 통한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는 고려시대부터 대게가 울진의 특산물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대게의 이웃사촌 붉은 대게는 속칭 홍게로 잘 알려졌다. 생김새는 대게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 강하다. 언제 먹어도 좋지만, 특히 겨울철 붉은 대게가 더 감칠맛이 난다. 심해에서 잡히는 붉은대게는 껍질이 단단하고 짠맛이 강해 입맛을 돋워준다.
울진의 참문어는 주로 갯바위틈, 바위구멍에 서식한다. 울진 앞바다에는 일명 ‘짬’이라는 갯바위가 형성되어 있어 참문어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육질이 연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타우린 성분과 필수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평소 피로한 사람들의 스태미너 식품으로 추천할 만하다.
겨울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별미, 방어. 방어는 몸집이 클수록 맛있다. 방어회는 감칠맛이 뛰어난 생선이다. 한자로 ‘기름 방(肪)’자를 쓸 만큼 지방 함량이 많다. 기름이 오른 대방어의 맛은 참치 부럽지 않다고.
축제에서는 ▲수산물 경매 ▲활어 맨손잡기 ▲수산물 무료시식 ▲요트 무료승선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민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 별신굿, 울진 지역의 애환이 서려있는 십이령 바지게꾼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 측은 관광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계획과 더불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집중 방역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축제를 즐긴 뒤 동해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죽변해안 스카이레일에 탑승해볼 만하다. 시속 5㎞ 속도로 달리는 모노레일 안에서 울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죽변 승차장에서 출발해 죽변의 명물인 ‘하트해변’ 정차장을 지나 봉수항 정차장에서 유턴하는 코스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죽변등대도 볼 수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다양하고 싱싱한 제철 먹거리와 이색적인 볼거리를 통해 죽변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명품축제로 거듭날 것”이라며, “축제를 통해 죽변항의 우수한 수산물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