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위 자리가 바뀌었다.
‘무서운 신인’ 아타야 티띠꾼(19·태국)이 정상에 올랐다. 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랭킹 포인트 7.13점을 기록했다. 고진영(27·솔레어)가 9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랭킹 포인트 7.09점으로, 0.04점 차이로 2위를 마크했다. 고진영은 지난 1월 31일 넬리 코다(24·미국)를 제치고 3개월 만에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하지만 손목 부상과 이로 인한 경기감각 저하로 최근 부진한 성적을 냈다.
태국 선수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은 아리야 주타누간(27)에 이후 처음이다. 신인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 또한 박성현(29·솔레어)에 이어 두 번째다. 2003년 2월생인 티띠꾼은 올해 만 19세로, 리디아 고(25·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리디아 고는 2015년 17세9개월의 나이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의 대회 성적을 반영한다. 최근 대회나 메이저대회 등에 가중치가 부여된다.
티띠꾼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신인왕과 대상을 휩쓸었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올해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24개 대회에서 14차례 톱10에 포함됐다. 특히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안에 드는 위력을 선보였다. 올해 세계랭킹 20위로 출발, 어느덧 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티띠꾼은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티띠꾼은 LPGA를 통해 “세계 1위는 우리 팀과 가족, 팬, 그리고 나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다”면서 “골프계 훌륭한 선수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티띠꾼은 “세계 최고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레전드들과 다른 선수들로부터 아직 배울 게 많다. 앞으로도 모두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랭킹에서 리디아 고는 티띠꾼, 고진영에 이어 3위를 달렸다. 코다와 이민지(26·호주)가 각각 4, 5위를 지켰다. 전인지(28·KB금융그룹)는 8위를 유지한 반면, 김효주(27·롯데)는 10위로 한 계단 밀렸다. 김세영(29·메디힐)은 13위, 박민지(24·NH투자증권)는 17위, 최혜진(23·롯데)은 19위, 박인비(34·KB금융그룹)는 23위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소미(23·SBO저축은행)는 57위로 올랐다.
사진=BMW코리아 제공/ 티띠꾼이 지난달 말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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