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 전기 SUV ‘ID.4′와의 첫만남은 주행 질감으로 시작해, 승차감으로 끝났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The all-electric ID.4’의 출시했다. ID.4의 ‘ID’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명이다. 어원은 인텔리전트 디자인(Intelligent Design·지적 설계)이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에서 제작된 두 번째 전기 SUV이다. 첫 번째 제작 모델은 ID.3이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해치백 스타일의 ID.3보다 SUV의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ID.4를 가장 먼저 출시하게 됐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모델인 비틀, 골프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새로운 월드카(World Car)”라며 “브랜드의 중요 모멘텀인 e-모빌리티를 이끌 새로운 전략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폭스바겐코리아가 내세운 전동화 전략의 선두주자인 ID.4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에서 경기도 가평 클라우드힐까지 이어지는 왕복 코스로 약 128㎞의 거리다.
ID.4는 최고 출력 150㎾(204마력)를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최대 토크는 31.6㎏·m, 제로백은 8.5초, 최고 속력은 시속 160㎞다. 사실 전기차의 특성은 급가속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는데, ID.4의 제로백과 최고 속력은 속도감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에 ID.4의 강점이 나타난다. 속도감 대신 주행 감각과 승차감에 포커스를 맞췄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가속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이어졌다. 특히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튀지 않고 부드럽게 흘러갔으며, 급커브 상태에서도 쏠림이 직접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마치 유연함과 동시에 탄탄한 코어를 가진 리듬체조 선수의 연기를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ID.4의 또 다른 특징은 B(브레이크) 모드였다. 회생제동 강도를 끌어올려 연료 효율에 초점을 맞추는 주행 모드다. 사실 회생제동 강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주행 이질감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ID.4는 B모드에서도 마치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독립 공조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이 기능은 원하는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실내 온도, 앞좌석 열선 등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햇볕이 내리 쬐는 공간에 주차를 해야하는 경우, 또 한겨울 아침 출근을 생각하면 이 독립 공조 기능은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을 하면서 ID.4는 ‘아이와 함께 타는 패밀리카’라는 인상을 줬다. 특히 ‘유아기 아이가 있다면, 아이가 차에서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는 최적의 차가 아닐까’라고 그 시절을 경험한 아빠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한편 ID.4는 82㎾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05㎞, 도심 426㎞, 고속 379㎞이다. 충전 시스템의 경우 최대 충전 용량 135㎾의 급속 충전 및 11㎾의 완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며,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 시 약 36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5~80%까지 충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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