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노사가 ‘국제드래프트 도입’과 관련해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MLB 선수노조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국제드래프트와 관련한 사무국의 최종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노조와 새 단체협약(CBA)을 논의하면서 국제드래프트를 제안한 바 있다. 양 측은 4개월 넘게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선수노조가 사무국의 최종 제안을 거절하면서 국제드래프트 도입은 무산됐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지역 선수들의 경우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MLB 구단에 입단한다. 그 외 지역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이 진로에 대한 부담감으로 금지 약물에 손을 대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 것. 반대로 해외 유망주에 대한 과열 경쟁으로 몸값이 폭등하는 일도 있었다. 사무국은 이를 막고자 국제드래프트를 제안했다. 30개 구단을 5개 그룹으로 나눠 5년을 주기로 번갈아 드래프트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돈이다. 사무국은 2024년 국제드래프트에 지명될 상위 600명에게 총 1억9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선수노조는 전체 2억6000만 달러를 주장했다. 특히 중남미 출신 선수들의 반발이 거셌다. 선수노조는 “사무국의 제안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사무국은 “선수노조가 미래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계약금과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보장하는 대신 현상 유지를 택했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퀄리파잉오퍼(QO)는 그대로 유지된다. QO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의 원 소속구단이 해당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원 소속구단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은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다음해 신인 지명권을 내놔야 한다. 앞서 사무국은 국제드래프트가 도입되면 QO 제도를 없애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합의가 결렬된 만큼 QO 제도는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사진=AP/뉴시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공식석상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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