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제주해녀와 함께 '산해진미 플로깅'을 통해 남다른 환경사랑을 실천했다.
제주도 유일의 프로스포츠 구단인 제주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으로 다양한 지역밀착 및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 경영이 사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연고지 제주도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임팩트 있는 과제를 선정해 새로운 SV (사회적 가치)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 대표브랜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와의 아름다운 동행이 대표적이다. 제주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지만 70세 이상 고령 해녀가 전체 약 60%에 달하며 해녀문화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 수입원인 뿔소라 수출마저 급감하며 생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에 제주는 지난 2020년 10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해녀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제주해녀 삶의 질 개선에 앞장 섰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녀들에게 난방비를 지원하고, 주 수입원인 뿔소라를 대량 구매해 사회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펼쳤다. 고령화 및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제주 해녀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했다.
모기업인 SK에너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도내 고령 취약계층 해녀를 대상으로 총 20주간 도시락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4월 21일에는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가 제주특별자치도 애월읍 고내리를 방문하여 독거 고령 해녀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며 진심의 온도를 더했다.
이와 같이 제주는 제주해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K리그를 넘어 프로스포츠 전반에서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역사회 상생협력의 좋은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해녀와 함께 실천적 ESG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친환경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고 있다.
'산해진미 플로깅'은 그 구심점이 되고 있다. 산해진미는 '산(山)과 바다(海)를 참(眞) 아름답게(美) 만들자'는 의미로 SK이노베이션이 작년부터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자원봉사 캠페인이다. 플로깅은 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의 신조어다.
'산해진미 플로깅'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참가인원은 약 16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활동 중 걸은 거리는 대략 30만km로 지구 8바퀴를 도는 거리와 맞먹을 정도. 제주 역시 지난해 10월 2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평리 포구 일대에서 SK이노베이션 임직원과 제주 구단 직원들이 제주해녀와 함께 '산해진미 플로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올해는 4월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3리 어촌계(계장 김숙순)와 함께 '산해진미 플로깅'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중길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전 직원과 태흥3리 어촌계 해녀 1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태흥3리 해안도로를 따라 주변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화활동을 전개했다.
제주해녀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힘쓰며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명예도민으로 선정됐던 한중길 대표이사는 직접 솔선수범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주는 선수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산해진미 플로깅'을 비롯해 지역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한중길 대표이사는 "그동안 제주해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왔고, 그 노력들이 다시 모여서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환경사랑은 실천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제주가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숙순 태흥3리 어촌계장 및 제주해녀협회 이사는 "제주가 제주해녀의 따뜻한 버팀목이 됐듯이 제주해녀도 제주와 함께 지역사회에 보탬을 줄 수 있어 정말 기쁘다"라고 화답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