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 장착
트렁크 적재 용량 최대 3480ℓ 자랑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초대형 패밀리카가 떴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에서 경호용 차량으로 자주 등장해 친숙한 ‘타호’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GM의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가 출시한 ‘2022 타호(사진)’는 동급 최대 수준의 육중한 덩치와 3열 파워 폴딩시트, 3480ℓ의 적재용량을 자랑하는 7인승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해 미국에선 미국 대형 SUV 중 유일하게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쉐보레는 이달부터 타호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미디어 시승에선 타호에 탑승해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부터 경기도 용인시 양지파인리조트까지 왕복 88㎞를 달렸다. 양지파인리조트에선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 진흙길로 짜여진 오프로드 주행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타호는 외관부터 위압감을 뽐냈다. 전장 5350㎜, 전폭 2060㎜, 전고 1925㎜로 국내 대형 SUV인 펠리세이드보다 각각 370㎜, 85㎜, 310㎜ 더 크다. 수입 대형 SUV인 포드 익스페디션이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남성 성인 두 명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타호의 기본 적재 용량은 722ℓ로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3480ℓ까지 늘어난다. 덕분에 다양한 캠핑·레저 장비를 싣는 것은 물론 가족이 함께 차박(차+숙박)을 즐길 수 있다. 전고가 높은 대형 SUV인 점을 고려해 차문을 열면 차체에서 사이드스탭(발판)이 나와 키가 작은 남성이나 여성 운전자도 어려움 없이 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진입한 고속도로에선 대형 SUV 특유의 묵직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차가 없는 고속 구간에서 시속 140㎞까지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차체가 커 가속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빠르게 차체가 앞으로 치고 나갔다.
쉐보레에 따르면 타호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대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또 기본으로 탑재된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은 고속주행시 자동으로 지상고를 20㎜ 낮춰 공기역학과 연비 개선을 돕는다. 크고 무거운 하드웨어의 한계 탓에 소형이나 중형 차량에 비해 날렵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족들과 함께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차체가 큰 만큼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의 반응성과 민감도가 소형차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것은 한계다.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다른 차량보다 더욱 힘 있게, 선제적으로 페달을 밟아줘야 하는데 운전이 미숙하거나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한 여성 운전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고속 주행시 흔들림은 덜하지만 일정 부분 소음이 발생해 정숙한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운전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3㎞ 길이의 오프로드 코스에선 타호의 진가를 체험할 수 있었다. 주행 모드를 오프로드로 설정하면 차고를 최소 25㎜에서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어 험로 주행도 거뜬하다. 가파른 내리막길에선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이 기능을 켜고 원하는 제한 속도를 설정하면 브레이크를 힘줘 밟지 않아도 차가 안전하게 내려갔다. 이 때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로 방향만 잡아주면 된다. ‘2022 타호’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9253만원, 다크나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9363만원이다.
사진=한국GM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