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그 해 우리는’ 김다미 “이상적인 연애? 있는 그대로를 인정·존중하는 것”[스타★톡톡]

입력 : 2022-01-30 19:08:00 수정 : 2022-01-30 20:08:3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토닥토닥 해주고 싶은, 그러면서도 한 없이 사랑스러운 청춘. 강렬한 전작의 이미지는 단번에 갈아치웠다. 배우 김다미가 ‘그 해 우리는’ 국연수로 자신의 인생캐릭터를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2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를 그렸다. 마지막 회에서는 꿈도 사랑도 모두 지켜낸 ‘웅연수(최웅X국연수)’ 커플의 해피엔딩을 담아냈다. 서로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더 단단한 관계로 거듭난 두 사람은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하며 서로를 보듬었다. 학창시절 만남이 부부의 연으로 이어지며 청춘 로코의 완벽한 끝맺음을 보여줬다. 

 

‘그 해 우리는’은 남녀가 만나 경험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진솔하고 또 현실적으로 그렸다. 학창시절 첫사랑의 몽글몽글한 감정을 경험했던 누구라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극 중 국연수 역을 맡은 김다미는 전작의 강렬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는 사랑스러운 연기로 국연수를 그려냈다. 

 

최웅과 국연수는 우리 주변 어딘가 살고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캐릭터였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는 시청 후기가 쏟아졌던 이유다. 배우들이 초반 바랐던 목표이기도 했다. 27일 화상인터뷰에서 김다미는 “그렇게 이야기해 주시니 묘하면서도 기분이 좋더라. 지난 5개월간 연수를 연기하며 많은 걸 배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국연수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건 ‘덜 표현하기’다. 내면에 많은 감정을 가진 연수가 덜 표현해도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김다미가 목표한 바다. “다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를 고민했다”는 그는 “연수의 아픔과 생각이 조금씩 비집고 나오길 바랐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외강내유’라는 단어로 국연수를 설명했다. 세 보이고 다가가기 어려운 타입이지만 알고 보면 말랑말랑하고 여린, 자신을 가둬둔 인물이었다. 회사 생활을 하는 국연수는 특히 그랬다. 일찍 시작한 일, 어린 나이에 오른 팀장이라는 직급. 차갑게 느껴질 법했다. 

 

“너무 차가워 보일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했어요. 사회생활에 지쳐 더 현실적으로 변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연수에겐 다양한 면이 있었죠. 할머니와 있을 때, 솔이와 있을 때, 또 회사에 있을 때가 달랐어요. 다양한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경 쓰며 연기했죠. 또 회사 동료들이나 지인들에겐 차갑지만 최웅에게만은 밝고 애교가 많아지잖아요. 연수만의 ‘단짠단짠’ 매력이 있어요.”

 

고등학교 시절 전교 일등과 꼴찌로 만난 국연수와 최웅은 반짝이는 학창시절을 건너 10년 후 다시 재회했다. 30대 부부가 된 두 사람의 모습까지 10년이 넘는 국연수의 시간을 연기했다. 김다미는 “대학생 때는 나이도 어리고 무난한 스타일링을 했다. 20대보단 밝지만 튀지 않도록 했다. 반면 회사 생활을 하면서는 어린 나이의 팀장으로서 조금 더 캐릭터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직장인다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비교했다.

작품을 선택할 땐 그 당시의 상황과 생각 등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그 해 우리는’ 출연을 결정했을 당시에는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김다미는 “‘마녀’, ‘이태원 클라쓰’가 끝나고 현실적인 연기를 하고 싶을 때 만난 작품이다. 전작에는 센 캐릭터들을 많이 했다면, 일상적인 현실적인 면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국연수를 연기한 탓일까. 김다미는 연수가 살아가는 방식도, 성격도, 선택도 공감 갔다고 답했다. 그는 “나였어도 (이별의 이유를) 말 못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내 짐을 쥐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누군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게 사치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 감정이, 마음을 주는 자체를 불안하다고 여겼죠. 연수의 사랑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지금의 연수가 있기까지 어떤 환경을 겪었는지 아니까 그 선택의 이유도 공감됐죠. 직장 생활을 하는 연수의 모습도요.”

 

최웅과의 연애에서 국연수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만약에”다. 김다미는 “‘만약에∼’라고 묻는 연수가 귀여웠다. 사랑받고 있어도 계속 확인받고 싶어하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 연수의 마음을 묻는 웅이에게 대답을 빨리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연수도 마음의 문을 더 열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 해 우리는’은 최우식과 김다미의 재회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장르도 캐릭터도 상반된 이들의 3년 만의 재회였다. 김다미는 “사실 ‘마녀’에서는 생각보다 붙는 신이 없었다. 액션이 많았고, 대화 장면도 없었다”고 돌아보며 “언젠가 다른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만나게 됐다. 정말 편하게 같이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전작의 이미지를 지우기보단 못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초반의 다짐을 전했다. 

 

“연수가 벚꽃을 뿌리는 신이 기억에 남아요. 연수만의 사랑 방식인 것 같아요. 꽃잎을 하나하나 줍고 있었을 연수가 상상되면서 그렇게 (사랑을) 표현하는 연수가 멋있기도 했죠. (기억에 남는 대사는) 헤어질 때 웅이에게 한 ‘내가 버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예요. 직접적이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의미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웅과 국연수 같은 ‘재회 커플’의 해피 엔딩은 가능하다고 생각할까. 김다미는 곧바로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노력의 차이라는 생각은 든다. 많은 커플이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백 커플 중 한둘은 ‘웅연수’처럼 재회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극 중 인물 중 실제 김다미와 가장 닮은 연애관을 가진 건 최웅. 김다미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웅이랑 비슷하다”고 했다. 나아가 김다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연애는 무엇인지 물었다. 

 

“서로에 대한 모든 것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연애관이에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할 때 웅연수 같은 단단한 사랑이 나오지 않을까요.”

첫 번째 이별에서 5년 후, 다시 만난 최웅과 국연수는 학창시절과 똑같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리고 그때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국연수는 지금껏 혼자가 아니었음을, 그의 곁엔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존재들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김다미에게도 그런 존재들이 있다. 그들의 존재를 깨닫는 방법도 연수와 비슷했다. 그는 “앞만 보고 가고 뒤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쁠 때는 모르다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 생각이 난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가족들이 나에겐 힘이 되는 존재”라고 했다. 

 

‘그 해 우리는’은 등장 인물들을 통해 우리네 청춘의 한 페이지를 표현했다. 청춘의 사랑, 고민, 불안 등의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김다미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다미가 택한 방법은 휴식이다. ‘그 해 우리는’을 마친 김다미는 잠시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쉴 때는 최대한 많이 쉬려고 한다. (배우로서)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을 하다 보니 평상시엔 에너지를 아끼려 한다.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좋다. 쉬는 날은 최대한 머리를 비우려고 한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혔다. 

 

차기작을 기다리는 시청자에게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김다미에게 선호하는 장르를 묻자 “스릴러도 코미디도 좋다. 현실적인 캐릭터도, 센 캐릭터도 연기해봤으니 더 밝거나 더 어두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면서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고 싶다. 나를 잘 찾아 나가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배우이고 싶다”고 소망했다.

 

“잊지 못할 사랑을 주셔서 감사해요. 2021년은 제게 행복하고 멋있는 한 해였습니다. 청춘의 시작과 끝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된 것 같아요. 연수와 같은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내가 그 나잇대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연수와 같이 성장한 것 같아요. 연수를 함께 만들어준 감독님, 배우분들, 스태프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2022년엔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요.”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앤드마크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