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대신 불펜으로!’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세인트루이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을 26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팔꿈치 염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지 13일 만이다. 김광현은 앞서 20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내슈빌 사운즈)에 나서 경기 감각을 점검하기도 했다.
변화가 있다.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뛸 전망이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일단 김광현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이다. 몸 상태를 고려한 조치다. 김광현은 올 시즌에만 세 차례 IL에 등재된 바 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선발로 복귀시키는 것을 준비시킬 수도 있었지만 그럴 경우 재활 시간이 더 필요했다”면서 “다만, 불펜으론 등판할 수 있다. 3이닝 동안 45개 정도의 공은 던질 수 있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팀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김광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5인 체제를 갖췄다. 기존 애덤 웨인라이트, J.A.햅, 존 레스터 등에 최근 잭 플래허티와 마일스 마이컬러스가 합류했다. 부상에서 복귀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36 등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47.1%)을 갖추고 있는 만큼 불펜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으리란 평가다. MLB트레이드 루머스 등은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불펜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팀 내 불펜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낯섦을 이겨내야 한다. 김광현에게 불펜은 다소 생소한 자리다. KBO리그에서 뛸 당시에도 구원투수로 나선 경기는 22경기에 불과하다(통산 198경기).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후 불펜으로 나선 적은 딱 한 번 있다. 데뷔전이었던 7월 25일 피츠버그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서 1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 세이브를 거뒀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선발로 뛰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김광현은 팀을 우선하는 선수다. 팀이 필요로 한다면 어떤 자리든 괜찮다고 하더라. 그렇게 말해줘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사진=AP/뉴시스 (김광현이 MLB 무대에서 힘찬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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