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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본 잠실구장 “열악…모든 것 쏟아 부을 수 있나”

입력 : 2021-03-31 08:02:55 수정 : 2021-03-31 09: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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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한 경기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곧장 미국으로 향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6시즌을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직까진 많은 것들이 생소할 터. 특히 구장시설 등 인프라적 요소는 직접적으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한국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잠실구장 역시 마찬가지. 추신수는 관련 질문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직접 와보니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잠실구장은 이전에도 원정 선수들에 대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례로 라커룸 크기가 작아 원정팀 선수들이 매번 복도에 가방을 늘어놓곤 했다. 추신수의 의견도 같았다. 추신수는 “라커룸도 라커룸이지만 가장 이해 안됐던 건 경기 시작 전 원정팀이 쓸 수 있는 (실내) 배팅케이지(타자가 타격 연습할 수 있는 시설)가 없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실에서 원정팀은 최소한의 준비만 하고 들어간다. 몸 풀고 30개 정도 배팅을 한 뒤 경기에 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야 하는데….” 한 경기에 대한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추신수다.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항상 만반의 준비를 아끼지 않는다. 추신수는 “한 경기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선) 몇 명의 선수가 그렇게 준비할 수 있을까 싶다”면서 “열심히 임하다 다치는 것과 여건이 안 돼 다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구라는 스포츠가 그렇게 쉽지 않다. 준비를 다해놓고도 안될 수 있는 게 야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순히 개인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다. 추신수는 이러한 과정 또한 자신이 적응해야할 부분이라고 봤다.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야구가 더 높은 곳에 가기 위해선 일정 부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MLB도 그렇고 KBO리그도 그렇고 많은 선수들이 1군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운을 뗀 추신수는 “한국이 국제대회서 성적을 내는 게 대단한 것 같다.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한다면 뛰어난 선수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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